“간호사로 북한에 돌아가 북한 밖 세상 알리고 싶어” - 탈북자 대학생 최화

200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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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1살의 탈북자 최화 씨는 지난 2001년 북한을 처음 탈출해 남한에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2002년 베트남에서 체포돼 중국으로 송환됐고 그 곳 감옥에서 5개월 정도 갇혀 있었습니다. 중국 당국은 결국 최 씨를 북한으로 강제 송환했고 그는 북한 보위부 구류장에서 또 6개월 동안 구금돼 있었습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최 씨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2003년 다시 북한을 떠나 결국 그해 말 남한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 최 씨는 남한 중앙대학교 간호학과에 당당히 합격한 새내기 대학생입니다. 최 씨는 앞으로 간호사가 돼 북한으로 돌아가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또 북한 젊은이들에게 북한 바깥의 넓은 세상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양성원 기자가 최화 씨를 만나봤습니다.

중앙대학교 1학년 간호학과에 입학했는데 대입검정고시 붙은 이야기부터 해 달라.

대입검정고시 공부할 때 간호사가 돼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꼭 간호사 자격증을 따기로 마음을 먹었고 이 직업을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 계획을 했다.

특별히 간호학과에 진학한 이유는?

의대에도 가고 싶었는데 너무 어렵고 또 6년 과정이라 간호학과를 택했다. 북한 사람들, 특히 부모들이 없어 방황하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다. 청진역 같은 곳에는 땅바닥에서 뭔가 집어먹는 5살도 안된 아이들이 많다. 이런 아이들은 장티푸스 같은 전염병에도 잘 걸린다. 내가 뭔가 기술을 습득하고 좀 더 공부해 미국 시민권까지 따서 북한으로 돌아가 내 손으로 직접 주사도 놔주고 북한 아이들에게 남한 생활과 북한 바깥의 상황을 알려줘서 그 아이들의 머리, 정신상태를 바꿔주고 싶다.

미국에 굳이 가고 싶은 이유는?

현재는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 됐는데 북한에 가기가 힘들 것이란 생각이다. 북한 보위부 사람들에게 발각될 위험이 높을 것 같다. 탈북자들은 남자 같은 경우 주민등록번호 뒷 번호가 거의 대부분 같아 딱 보면 알 수 있다. 왠지 마음이 불안하다. 공부를 해서 미국 시민권까지 따서 미국 사람으로 북한에 들어가면 북한 정부도 마음대로 막 못할 것이다.

북한에 돌아가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주고 싶나?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어린아이들을 돕고 싶다. 치료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복음 그리고 말씀, 또 사랑에 대해서 알리고 싶다. 나 같은 경우도 북한에서 태어나 자랐고 한국에서 간호사가 되고 이렇게 다시 북한으로 돌아왔다고 소개하면서 북한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북한에서 요즘 핸드폰, 손전화를 가지고 국제전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넘어오기 전 2003년도에 나 사는 데서만 100대가 넘었다. 지금은 더 많을 것이다. 안전부, 보위부에서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중국으로 도강하는 사람들이 많이 가지고 있다. 북한 주민을 핸드폰으로 중국, 남한에 연결해주는 직업을 가진 사람도 있다. 그것만으로도 밥벌이가 된다. 위험한 만큼 많은 돈을 받는다. 걸리면 징역 4년 정도지만 돈이 좀 있으면 빠져 나와 추방된다. 핸드폰은 라진, 혜산, 온성, 회령, 신의주 등 국경지역에 많이 있다고 들었다.

북한에 사는 친구들,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 뭘 입고 사는지 궁금하다. 당시 형편이 어려워 친구들과 직접 속옷을 모여 앉아 만들어 입기도 했다. 지금은 어떤지 궁금하다. 만나는 그날 까지 다들 건강했으면 좋겠다. 직장이나 군대에 나간 아이들 다들 일 잘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양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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