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 공동생활가정 ‘다리 공동체’ -어렵지만 희망 포기하지 않아


2007-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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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경기도 안산에는 중국에서 부모없이 떠돌던 이른바 꽃제비로 불리우던 탈북청소년들, 그리고 탈북해 남한에 정착한 가정에서 부모들의 이혼 등으로 오갈 데 없게 된 청소년들이 모여 사는 곳이 있습니다. ‘다리 공동체’로 불리우는 그들의 보금자리에서 탈북청소년들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과거의 불행한 기억을 씻어내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단체 등에서 활동하던 청년 몇 명이 모여 시작한 경기도 안산에 있는 다리 공동체에는 탈북청소년 17명이 한 가정을 이루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남북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자는 뜻의 ‘다리 공동체’의 마석훈 사무국장은 처음에는 중국에서 부모없이 거리를 헤매는 꽃제비로 불리우는 탈북청소년들을 현지 쉼터에서 보호하다 2000년 이후 중국당국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몇 명을 남한으로 데려왔고 그 이후에는 남한에 들어왔지만 사정상 혼자가 돼버린 청소년들을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부모없이 떠도는 탈북청소년이 들어오는 경우는 줄었고 남한에 들어와서 사정이 생겨 혼자된 청소년들이 다리 공동체에 더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마 사무국장은 말했습니다.

마석훈 사무국장 : 부모가 있더라도 같이 못사는 사정이 생긴 아이들이 많아요, 부모는 있지만 재가를 했다든지, 아니면 중국에 지금 부모가 있는데 한국에 못 들어오고 있는 경우라든지..

다리공동체의 마석훈 사무국장은 남한에 온 탈북자가 브로커를 통해 북한에 있는 아이를 데려 왔지만 친자가 아닌 걸로 밝혀져 버려진 아이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석훈 사무국장 : 저희집 막내가 성남이라는 애가 있는데 얘는 브로커가 북한에 있는 고아원에서 데리고 왔어요, 자기 자식이 거기 무슨 고아원에 있는 애다 그래서 데리고 왔는데 그 탈북자분이 친자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를 해보니까 자기 자식이 아닌 거예요, 그래서 버렸어요 여기 와서... 그래서 저희 집에 왔고..

마석훈 사무국장은 최근 늘어나는 탈북자 가정의 이혼으로 오갈 데 없는 청소년들도 늘고 있다고 말합니다.

마석훈 사무국장 : 탈북자들의 이혼율이 무척 높거든요, 그래서 이혼 때문에 깨진 가정의 아이들이 갈 데가 없는 거예요, 그런 문제가 요즘엔 많아서 그런 친구들이 많이 들어오겠다고 하는데 저희가 공간이 적어서 받는데 한계가 있지요.

마석훈 사무국장은 대부분의 탈북청소년들이 남한의 일반학교에 적응하기가 어려워 성적도 좋지 않고 때로 왕따를 당하는 것은 체격이 왜소한데다 지난 시절 겪었던 상처가 크기 때문으로 설명했습니다.

마석훈 사무국장 : 예전에 굶었던 흔적이 지금 잘 먹는다고 해결이 안되거든요, 굶었던 후유증이 계속 오래갑니다. 위장에 장애가 있다든지.. 여자아이들은 부인과 질병이 있다든지, 그런 경우가 많아서 체격이 아주 왜소해요.. 그 다음에 학력같은 경우에 몇 년 동안 꽃제비 생활로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성적이 바닥이예요..

그래서 공부 못하고 말투도.. 억양이나 그런것이 북한말투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왕따가 되는 경우가 많고.. 또 부모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의 위축감, 또 예전에 받았던 충격이 있잖아요.. 부모가 잡혀가는 모습을 봤다든지.. 부모가 굶어 죽은 모습을 보기도 했다든지.. 탈북가정에서 북송이 돼서 많이 구타를 당한 일들을 겪기도 하고 여자아이 들의 경우는 인신매매를 당한 경우도 있고 이런 상처들이 많은 아이들 이라서 학교생활에 정상적으로 적응하기를 기대하는 자체가 무리가 있습니다.

다리 공동체의 중학교 3학년인 염순희 (가명) 양은 가족과 함께 탈북해 중국에 머물다 부모님은 중국공안에 체포돼 북송됐습니다. 염양 역시 탈북청소년임을 숨기고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염순희 : 뭐 물어도 안보는데 내가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요 그래서 여기 일반 애들인 거처럼 알구요 애들은 몰라요..

어느 독지가의 도움으로 써오던 집을 오는 3월에는 비워줘야 할 사정이 생겨 다리 공동체는 이제 여기 저기 월세방을 얻어 흩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어려움을 많이 겪어본 탈북청소년들은 오히려 남한의 소외된 아이들을 껴안고 살면서 내일을 위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어른으로 성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마석훈 사무국장 : 아시겠지만 고생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마음이 넓잖아요, 상처받는 것 때문에 좀 어둡고 그늘진 부분은 있지만 반면에 다른 사람들 아픈 걸 배려해주는 마음은 저희 아이들이 아주 커요, 남한에서 소외받고 가난한 이런 아이들이 저희 아이들하고는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구요, 저희아이들도 고생을 해봐서 그런지 그런 애들을 품어주더라구요, 그런 모습을 보니까 통일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저런 식으로는 되겠나 그런 희망같은 것이 들구요.

서울-이장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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