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이 중단되거나 끊기면서 북한의 식량난이 더욱 나빠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1990년대 수 백 만 명의 북한 주민의 목숨을 앗아간 기근상황이 되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남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의 인권운동가, 팀 피터스(Tim Peters) 씨는 20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지도부가 미사일. 핵 실험 등을 강행함에 따라, 북한 주민들이 더욱 피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사회는 북한 지도부의 행동에 상당히 실망을 했고, 이에 따라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을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Peters: Many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ies have become so disappointed in the N. Korean leadership that they are abandoning their aid to the N. Korean people.
피터스 씨는, 북한 지도부가 자국민의 복지를 희생하면서 핵 개발과 대규모의 군부대 유지를 최우선 정책으로 삼는 동안, 가난한 북한 주민들은 굶어 죽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계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어, 지난 90년대 수 백 만 명의 북한 주민의 생명을 앗아간 기근 사태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Peters: I do feel that the situation is going backwards, similar to the time at the end of the 1990's when food situation was really the worst time.
국제적십자연맹의 잡 티머(Jaap Timmer) 평양 사무소 대표도 20일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북한의 식량과 연료 부족이 현재 극심한 위험 수위에 놓였다며, 올해 북한주민들에게 혹독한 겨울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알리스테어 헨리(Alistair Henley) 국제적십자연맹 동아시아담당 국장도 이 통신과의 회견에서 북한 당국의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 조치에 대한 결과로 북한의 인도주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헨리 국장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는 식량과 의료품에 대한 제재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식량과 의료품에 대한 대북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헨리 국장은 이어, 북한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치가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이나 북한 일반 주민들의 생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