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는 북한주민들의 열악한 인권개선에 집중해야” - 탈북자들

지난 19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미 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가 주최한 북한 인권 관련 국제회의에는 남한에 정착한 많은 탈북자들도 참석해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북한민주화운동본부의 김태진 대표와 박상학 사무국장은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의 이러한 비참한 상황 개선에 더욱 관심을 가져 주기를 당부했습니다.

남한의 시민단체 북한민주화운동본부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태진 씨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탈출해 남한으로 온 탈북자입니다.

이 날 회의에 참석한 김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러한 회의를 통해 탈북자들이 힘을 얻기는 하지만 이번 회의가 그냥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태진: 죄송한 말이지만 회의가 그냥 회의로만 끝나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탈북자들은 실제로 물에 빠져 있는 상황인데 회의에서는 어떻게 이들을 물에서 건질까 토론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회의가 규모가 커지면서 탈북자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보고 외롭지 않다는 느낌이 들고 힘을 얻는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외부세계에 잘못 알려진 북한의 현실이 똑바로 알려지기를 바랐습니다.

김태진: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도 신앙과 시위 결사의 자유가 있다고 잘못 알고 있는데 그렇지 못한 북한의 현실을 알리는 것이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회의에 참석한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박상학 사무국장도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탈북자들에 대한 많은 관심이 큰 위안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박상학: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사실 이런 회의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려야 한다. 회의에 참가하고 보니까 참가자들이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서울에서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을 그다지 나타내지 않는데 미국에서라도 이렇게 하니 많은 위안이 된다.

탈북자 출신의 박 국장은 이번 회의 내용을 비롯해 자유세계의 현실을 북한 주민들에게도 널리 알려줘야 한다면서 특히 대북 라디오 방송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박상학: 이번 회의를 RFA라든가 VOA에서 널리 알려야 한다고 본다. 중국에 나와 있는 탈북자들에 따르면 현재 북한 주민들은 남한의 사회교육방송 등 대북방송은 잘 듣지 않는다고 한다.

차라리 RFA나 VOA같은 방송들이 북한의 현실이라든가 탈북자들의 문제를 제대로 진단해주고 있다. 북한 사람들은 그래도 라디오는 들을 수 있으니까 이러한 방송국들이 자유의 목소리와 탈북자들이 자유세계에서의 살아가는 현실 모습을 많이 알려줬으면 한다.

또 국제사회가 핵문제 뿐 아니라 북한 인민의 인권과 생존권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김정일 정권과 대항하리라는 메시지를 많이 전달해 주길 바란다.

또 박 국장은 현재 중국에 나와 있는 탈북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난민지위 부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상학: 중국에 있는 반 이상의 탈북자들은 남한이나 자유세계로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권을 위해, 기아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북한을 탈출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이들을 강제 북송시키는 것은 극단적인 인권유린 행위이다.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이 매우 위태롭다. 이들에게 난민지위만 부여되어도 이들이 자유국가로 가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날 회의에 참석한 많은 탈북자들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앞으로 계속 식지 않고 지속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모습이었습니다.

양성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