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터넷 주소 1,024개 첫 등록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0.06.14
nk_internet_303 평양의 김일성 종합대학에 있는 전자도서관 내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이 처음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고유번호인 인터넷규약주소 즉 IP(Internet Protocol)주소 천여 개를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 세계 50여 개국에 정보통신 관련 소식을 전하는 국제정보기업 IDG(International Data Group) 뉴스 서비스의 일본 도쿄 지국장인 마틴 윌리엄스(Martyn Williams)씨는 북한이 지난 12월14일 자로 호주의 아시아태평양정보망센터 즉 Asia Pacific Network Information Center(APNIC)를 통해 1천 24개의 IP주소를 등록했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윌리엄스 지국장: 전 세계에 한정된 IP 주소가 있는데요. 천여 개의 주소가 몇 년 전부터 북한에 배정되어 있었는데 지난 12월에야 IP 주소 천여 개를 등록했습니다. 인터넷 사용을 위한 첫 번째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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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NIC - Query the APNIC Whois 데이터베이스에 나타난 북한 IP 주소.
사진-APNIC
IP 주소는 컴퓨터 연결망을 사용할 때 기계 장치들이 서로 인식하고 통신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특수한 번호입니다. 이 번호를 통해서 발신자는 정보를 수신자에게 보냅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이 인터넷규약주소를 갖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Asia Pacific Network Information Centre (APNIC)에 등록을 해야 합니다. 전 세계를 유럽, 아시아, 중남미, 북미 등으로 나눈 지역에 한정된 숫자의 인터넷규약주소가 있고 정해진 기관에 등록해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윌리엄스 지국장은 호주의 북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분단 60여 년 동안 외부세계의 정보를 차단하면서 정권을 유지해 온 북한은 정보의 자유가 얼마나 위험한지 너무도 잘 알고 있어 일반 주민에게 IP 주소를 배정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군사용 또는 정치적 목적으로 일부 특권층이나 회사가 이 IP 주소를 사용할 것이라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뿐 구체적인 내막은 알 길이 없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윌리엄스 지국장: 아마도 북한이 인터넷의 강력한 효용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아닐까요? 현재 북한이 가지고 있는 컴퓨터 연결망인 인트라넷의 한계를 느끼고 인터넷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 같아요.

북한은 IP주소를 류경동 보통강 지역의 스타 조인트 벤처(Star Joint Venture) 회사 이름으로 등록했습니다. 이 회사는 태국의 록슬리 퍼시픽(Loxley Pacific)이 일부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북한 정부와 연계된 회사라고 윌리엄스 지국장은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에서는 평양의 외국인 호텔을 비롯해 지정된 장소에서만 위성 통신에 접속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KCC EUROPE’ 즉 유럽 조선컴퓨터센터라는 독일의 인터넷규약주소에 연결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조선중앙통신은 일본의 IP 주소를, 북한의 공식 웹사이트라고 볼 수 있는 ‘우리민족끼리’는 중국의 IP주소를 이용하는 등 일부 인터넷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북한은 북한 IP 주소를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인터넷 사용은 소수 엘리트 계층 수천 명에게만 허락된다고 윌리엄스 지국장은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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