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만들어진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남한 시장에서 판매됩니다. 판매되는 용품은, 스피드-K라고 불리며, 컴퓨터 문서작성을 돕는 응용 소프트웨어입니다.
쉽게 말해 컴퓨터 기계를 움직이게 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프로그램을 소프트웨어라고 합니다. 반면 컴퓨터 기계 자체는 하드웨어라고 합니다. 소프트웨어에는 문헌 정리와 관리 기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는 기술, 음성 인식 기술 등 그 종류가 다양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기술로, 문서작성 기술을 들 수 있습니다.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타자기는 구시대 물품이 된 지 오랩니다. 대신 컴퓨터가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컴퓨터 문서 작성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로 현재 남한에서는 한글 프로그램이나 워드 프로세서가 가장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문서작성을 더욱 편리하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응용 소프트웨어가 개발돼 남한 시장에서의 판매를 앞두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남한의 전자신문이 1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남한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인 비에이치파트너스는 15일, 북한 과학원에서 개발한 스피드 - K 4.0을 남한에 들여와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피드-K는 비에이치파트너스의 첫 사업으로. 북한과학원에 용역을 의뢰해 개발한 것입니다.
이 제품은 문자나 문장을 쉽고 빠르게 입력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특히 문서작성에 서투른 컴퓨터 초보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비에이치파트너스에 따르면, 우선, 스피드-K는 틀린 표현이나 오타, 즉 오류 글자를 타자할 경우, 이를 알려 수정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오타가 발생하거나 형성되지 않은 글자인 경우에, 유리잔이 깨지는 소리를 냅니다. 따라서 사용자가 오타를 발견하고 수정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겁니다. 또한 사용자의 언어지식이 부족해 틀릴 수 있는 표현, 혹은 자주 발생하는 오류 글자의 경우, 이를 입력하는 시점에서 실시간으로 자동 수정해 줍니다.
반복되는 표현을 계속 타자할 수고도 줄어듭니다. 스피드-K는 사용자가 자주 쓰는 표현이나 단어를 등록해 뒀다가, 이후 사용자가 타자하는 한 두 글자를 보고 등록된 전체 단어나 표현을 불러냅니다. 이 외에도 영문/한글 자동 변환 기능, 특수 문자나 기호 입력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개발된 소프트웨어가 남한 소비자에게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남한 알티즌하이텍은 올해 초에 이미 북한 평양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 제품을 남한으로 들여와 판매를 개시한 바 있습니다. 평양기술연구소는 남한의 알티즌하이텍과 북한의 광명성 총회사가 반반씩 투자해 지난해 9월 평양에 걸립한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입니다. 개발된 제품은 해상도가 높고, 용량도 큰 이미지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입니다.
한편, 북한은 컴퓨터 기기 자체를 개발하는 기술인 하드웨어 분야는 상당히 열악하지만, 소프트웨어 분야만큼은 나름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특히 보완관련 소프트웨워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컴퓨터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남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은 편입니다. 가령, 남한의 삼성전자는 올해로 7년 째, 소프트웨어 개발 등 남북 정보기술 협력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