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후계자로 김정철이 유력 <세종 연구소 정성장 연구위원>


2005.10.11

최근 러시아와 일본 등 일부 언론에서는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행사를 계기로 김정일의 아들을 후계자로 지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북한의 중대발표는 없었습니다. 북한의 후계자와 관련 남한의 세종연구소 정성장 연구위원은 김정일 위원장의 둘째 아들 김정철이 현재 후계자로 유력해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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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세종연구소 정성장 연구위원 - 정성장

올해 북한은 노동당 창건 60주년에 맞추어 아리랑 공연 행사를 갖는 등 각종 기념행사를 성대히 치루고 있습니다. 북한의 10만명 대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은 지난 8월16일 시작돼 오는 17일 끝날 예정이었지만 지난 2001년 1차 공연이 연장에 연장을 거듭한 전례로 볼 때 오는 10월 말까지 공연이 계속 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론입니다.

남한의 민간 국가전략 연구소인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연구위원은 북한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9일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60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 경축보고에서 선군사상은 북한 노동당 주체사상의 진수라고 말한 것 등은 북한 후계자 문제가 진전되고 있다는 하나의 조짐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성장: 이번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보고에서 영도의 계승문제가 언급이 됐습니다. 물론 김정일 하고 관련지어 얘기를 하고 있지만 그런 것들이 결국은 분위기 조성 작업이죠. 후계체계의 정당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도 있거든요.

이날 당 창건 중앙보고대회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처음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또한 정위원은 최근 노동신문 논설과 정론을 분석했을 때 흥미로운 점들이 발견된다면서 이것 역시 북한에서 후계 문제가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성장: 영도의 계승문제가 매번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영도의 계승 혁명의 계승 문제들이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9월23일이 김정철의 생일이거나 생일 이틀전인데 작년 9월23일 조선중앙방송에 나온 것이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 수립을 강조하는 것이었는데 북한에서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 얘기는 거의 안합니다. 굉장히 예외적인 현상이었습니다.

정위원은 김정일 위원장의 둘째 아들인 김정철이 후계자로 유리한 조건에 있다면서 정철의 생일에 즈음해 북한에서 당중앙의 유일적 지도체제 또는 당의 유일적 영도체제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김정일의 후계자 지도체계 수립을 염두에 둔 사전작업으로 분석된다고 말했습니다.

정성장: 김일성의 사회주의 건설 위업을 자신이 못하면 대를 이어서라도 한다는 문구가 들어가 있더라고요. 작년 12월1일자 북한방송에서 3대 세습을 시사하는 것이 발표가 됐었고 올해도 2차례 방송이 됐었거든요.

현재 김정일 위원장이 건강한 편이지만 그의 나이가 환갑을 지났으며 30년전에 김일성이 그랬던 것처럼 김위원장은 후계자를 조만간 결정해 그에게 권력과 권한을 단계적으로 이양하면서 권력누수 현상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사전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성장: 올해 들어서 김정일이 1960년 8월25일부터 군에대한 영도를 시작했다. 선군혁명을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때면 김정일이 18세 때의 일입니다. 김정철이 24세이기 때문에 군을 장악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는 논리들입니다. 올해 북한의 방송이나 신문에 나온 것을 보면 작년보다는 더욱 구체적으로 김정철의 입지를 강화하는 내용들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정 위원은 북한의 후계자 공식지명시 권력누수 현상을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김정일은 김일성의 후계자로 지명된 후 20년간 김일성을 보좌하는 위치에 있었으며 둘은 갈등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관계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김정일의 아들들 즉, 정남, 정철, 정운 이 모두가 스위스 유학을 했기 때문에 이들이 후계자가 됐을 때 다른 인물들 보다는 개방 정책에 더욱 적극성을 보일 수 있다면서 김정일의 아들이 후계자로 지명이 된다는 가정 하에 남한정부는 북한의 개혁.개방정책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진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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