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텔레비젼 광고로 차근차근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한국 배우가 북한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주인공으로 발탁됐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배우 김종만 씨를 만나봤습니다.
북한을 배경으로 한 영화 투 더 라이츠(To the Lights).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한인 영화감독이 만드는 독립영화로 북한에서 살고 있는 아버지와 딸이 주인공인 단편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김종만 씨가 발탁됐습니다.
지난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난 김 씨는 이 영화 ‘투 더 라이츠’는 다른 북한 정치 관련된 영화들과 다르게 북한에 살고 있는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라서 더 관심이 갔다고 말했습니다.
김종만 배우 : 제가 좋았던 것은 북한 정권에 대한 관점이 아니라, 아빠와 딸의 이야기, 이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면이 좋았습니다.
김 씨는 이미 북한, 그리고 탈북자에 대한 관심이 있었는 데 그 계기는 곧 전 세계에 동영상을 공급하는 업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영화인 ‘야차’에서 북한군 역할을 맡게 되면서 부터입니다.
김 씨는 영화에서 북한의 호위사령부 군인 역할을 맡게 됐는데, 배역을 제대로 소화해 내기 위해 탈북자들을 만나 북한 사투리와, 북한 문화에 대해 공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탈북자들과 친하게 됐고,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고, 모두 다 같은 한국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종만 배우 : 그 때 자연스럽게 탈북자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죠. 우리랑 똑같다. 단지 내가 경험이 없었던 거구나. (그 동안 북한에 대한 감정은) 북한 정권에 대한 감정이었다. 북한 사람에 대한 감정은 다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김씨는 이미 ‘야차’라는 영화 촬영은 마쳤고, 이제 준비되는 대로 ‘투 더 라이츠’ 단편영화 촬영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이번 영화의 반응이 좋으면 더 긴 장편 영화로 그리고 연재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김종만 씨는 11년 전 무작정 미국에서의 영화배우를 꿈꾸고 한국을 떠나 왔습니다.
홀홀단신 아무도 없는 미국으로 와 언어 장벽, 문화 차이 그리고 경제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며 살아왔습니다.
이 같이 자신이 살아온 것은 탈북자들이 미국에 처음와서 정착할 때 겪는 어려움과 똑같을 것이라며 모든 것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라고 탈북자들에게 조언했습니다.
김종만 배우 : 영어가 안되니까 더 낯설고, 문화가 다르니까 울고 그랬습니다. 또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이사람도 만나보고 저사람도 만나보고, 그러다 보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입니다.
김 씨는 한국에서 만들어져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영화보다는 미국에서 직접 다양한 주제로 한인 뿐만 아니라 북한 사회 등에 대해서도 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유지승,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