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서 ‘북 미사일’ 검색 늘어…‘화염과 분노’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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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들어 북한의 각종 미사일 관련 도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북한 미사일에 대한 검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올해 들어서만 열차례 이상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서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최근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 동부까지 본토 전역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내 북한 미사일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사이트인 ‘구글’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올해 1월1일부터 4월 8일까지 미국 내 ‘북한’ 검색에 대한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를 분석한 결과 ‘미사일’ 관련 문구가 인기 검색어의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인기 관련 주제어(topic)에서 ‘미사일(missile)’에 대한 검색은 평소보다 600% 증가했습니다.

인기 관련 질문(queries) 순위 10위 안에는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North Korea fires ballistic missiles)’와 ‘2022 북한 미사일 발사(North Korea missile launch 2022)’, ‘2022 북한 미사일 시험(North Korea missile test)’, ‘북한 탄도 미사일 시험(North Korea ballistic missile test)’ 등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관련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반영한 북한 관련 검색어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러시아 관계(North Korea-Russia relationship)’에 대한 검색은 평소보다 750%나 늘었습니다.

올해 미국인들의 북한 관련 구글 검색 동향은 일명 ‘화염과 분노’ 시기로 불린 2017년과 유사합니다.

2017년 같은 기간 중 인기 검색 주제어 10위권에는 그해 2월 발생한 김정은 총비서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사건 관련 내용과 함께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탄도미사일(Ballistic missile)’ 등이 올랐습니다.

이는 남북, 미북 정상회담이 열렸던 2018년, 2019년 때와 분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미북정상회담이 열렸던 2018년에는 ‘회담(meeting)’, ‘협상(negotiation)’, ‘핵군축(nuclear disbarment)’ 등이, 2019년에는 ‘하노이(Hanoi)’, ‘회담(summit)’, ‘2018 싱가포르 회담(Singapore summit 2018)’ 등 북한과의 회담 및 협상에 대한 검색어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올해 북한이 대화의 문을 굳게 닫은 채 무기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2017년때와 같이 군사적 도발 위협이 고조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7일 열린 온라인 화상회의에서 한 말입니다.

빅터 차 석좌 : 2022년에는 북한이 레버리지, 즉 지렛대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겁니다. 북한은 제재완화나 무엇이 되든지, 협상에서 우위에 있도록 준비하기 위해 (무기) 능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올해 ‘북한’을 가장 많이 검색한 미국의 주는 하와이와 알래스카로 나타났습니다.

이 지역은 지난 2017년 북한이 ‘화성-12형’ 신형 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미 당국이 사정권 안으로 평가한 곳입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