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인들에 코로나 백신 접종… “김정은의 배려” 선전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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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군인들에 코로나 백신 접종… “김정은의 배려” 선전 지난 15일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마스크를 쓴 채 평양 시내 약국을 시찰하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다음날 공개한 사진.
/AFP

 앵커: 북한이 군인들에게 중국산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라의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김정은의 인민을 위한 뜨거운 사랑이 백신 수입의 결단으로 이어졌다며 체제 선전에 열중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간부 소식통은 24일 “지난 18일 평양시 화성지구에서 1만세대 주택건설에 동원된 군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왁찐 접종이 진행되었다”면서 “군인건설자들에게 중국에서 수입한 코로나 왁찐을 접종하면서 ‘최고존엄이 베풀어준 사랑의 왁찐’ 이라며 요란한 정치선전이 동시에 진행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화성지구 살림집건설에 동원된 군인들은 각 여단별로 꾸려진 현장위생소에서 코로나 왁찐을 접종했다”면서 “아침부터 접종현장에는 방송차가 동원되고 방역복을 입은 군의관들이 현장에 파견된 가운에 왁찐 접종이 시작되었다”고 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코로나 왁찐 접종현장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마치 국가적인 정치행사처럼 방송차가 동원되고 건설지휘부 간부들이 총 출동했다”면서 “방송차에서는 ‘나라가 어려운 가운데 총비서동지께서 코로나왁찐 수입을 결정하셨다’며 왁찐을 접종하게 된 것은 김정은이 베푸는 은혜라는 점을 되풀이하여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실제로 건설현장의 천막숙소에서 30여명씩 집단생활을 하고 있는 군인건설자들은 평양의 코로나 확산 소식을 듣고 두려움에 떨었는데 뒤늦게 나마 왁찐을 맞을 수 있게 되어 감동하는 모습이었다”며 “일부 군인건설자들은 방송원의 격정적인 김정은 찬양에 두 손을 들어 만세를 부르거나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날 진행된 코로나 왁찐 접종은 1만세대 건설에 동원된 군인건설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면서 “현장에서 군인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선동사업 여맹원들이나 자원해서 건설사업에 나선 일반주민들은 접종대상에서 제외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4일 “지난주에 함주군 련포온실농장건설장 군인들이 중국산 코로나 왁찐을 접종했다는 소식을 의료관련 일꾼인 지인으로부터 들었다”면서 “나라에서 국가대상건설에 나서고 있는 군인건설자들에게 왁찐을 우선적으로 접종한 것으로 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함주에 있는 련포온실농장은 지난 2월 18일 김정은 총비서가 착공식에 나와 10월 10일까지 완공할 것을 명령한 국가대상건설”이라면서 “이 때문에 밤낮 철야전투를 벌이는 군인들이 남들 보다 먼저 중국에서 수입한 코로나왁찐을 접종하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군인들에게만 왁찐을 접종하면서 최고존엄의 특별 배려에 대해 감격해하는 군인들을 선전에 이용하는 당국의 행태에 대해 일반주민들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접종현장에 나타난 방송차에서 ‘사랑의 불사약’을 마련한 총비서의 위대성을 귀가 아프게 선전하는가 하면 일부 군인들이 만세를 부르거나 울먹이는 장면을 연출한데 대해 주민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5월초 중국산 코로나 백신인 시노백을 긴급 수입해 국경경비대 군인들에게 이를 우선 접종하고 있다고 앞서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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