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탈북자는 반역자”, 주민들 “오죽하면 탈북했겠나”

서울-이명철 xallsl@rfa.org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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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당국 “탈북자는 반역자”, 주민들 “오죽하면 탈북했겠나” 중국 국경경비대원이 다리를 건너오는 북한 화물차 운전자를 검문하고 있다.
/AP

앵커: 북한 당국이 지난 18일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발생한 탈북 사건을 계기로 국경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탈북 방지를 위한 집중강연을 진행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온성군의  주민소식통은 25일 “지난 20일 중앙에서 국경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국경연선주민정치사업’이라는 사상교양강연을 진행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면서 “20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지역별로 편리한 날짜에 국경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사람도 빠짐없이 주민강연을 진행하라는 지시 내용”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이 갑자기 국경연선 주민 집중강연회를 조직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전민이 긴장하게 움직이고 있는 때에 저들만 살겠다고 비법월경을 시도한 인간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을 보면 최근에 발생한 탈북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지역의 강연회에 등장한 강연자는 어려운 시기에 조국을 배반한 반역자들은 법에 따라 응당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주민들은 ‘오죽하면  잡힐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강(탈북)을 시도했겠는가’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일 저희 자유아시아방송(RFA)은 5월18일 신의주에서 중국 단둥으로 탈북한 5명의 북한주민을 중국 공안이 체포했다는 한국 매체 보도에 대해 이를 확인하고 탈북민들은 자유의사에 따라 본인이 원하는 제3국으로   있어야 한다는 한국 통일부의 입장을 보도해드린  있습니다.

 

소식통은 “강연자는 탈북 사건이 언제 어디서 일어났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아 강연에 참가한 주민들은 코로나 확산으로 먹고 살기 어려워진 주민들이 죽기를 한하고 비법월경을 시도한 것으로만 짐작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강연자는 나라가 어려운 때일수록  혁명적으로 사업과 생활을  나가야 하며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비법적인 문제는 사소한 것이라도 제때에 신고할  대해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강연자는 고난을 견디지 못하고 자기를 키워준 조국을 버리고 비법 월경하거나 월남(한국행) 도주하는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면서 “짐승만도 못한 인간쓰레기, 배신자로 둔갑하여 사회주의 영상을 흐리게 하고 있는 행위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으며 엄격한 처벌을 받게 된다면서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주민소식통은 같은  “최근에 일어난 탈북 사건을 계기로 국경지역 주민대상 집중강연이 도내 국경인근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코로나 확산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요즘 같은 시국에  다시 탈북 사건이 발생해 민심이 동요되지 않도록 당국에서 국경지역 주민들에게 강한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탈북사건의 배경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않지만 주민 여러 명이 탈북하려고 압록강을 넘었다가 중국 쪽에서 잡힌 사건에 대해 대부분의 주민들은 알고 있다”면서 “이번에 탈북했다 붙잡힌 대상들은 신도군(평안북도에 있는 섬으로 압록강과 바다가 인접한 곳)의 주민들이며 중국과 가까운 지역적 조건을 이용해 야간에 압록강을 건넜지만 중국 쪽에서 잡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강연회에 참가한 주민들은 ‘국가에서 살아 갈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주면  목숨을 걸고 탈북하겠냐’고 반문했다”면서 “국가최대비상방역체계의 시행으로  경제적 어려움과 식량이  떨어지자 더는 견디지 못하고 살기 위해 국경을 넘은 것인  그것을 조국에 대한 배신이라고 몰아붙이는 당국이 야속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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