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최근 북한에 코로나 지원 협력 방안을 제안했지만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성 김 대표는 7일 전화 기자설명회에서 최근 북한이 전례없이 많은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상황에서도 미국 정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밝힌 바와 같이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관련 논의와 별개로 인도적 문제에 대해 북한과 협력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습니다.
김 대표는 그 동안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 직·간접적인 통로를 통해 북한 당국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 :여기에는 미국의 고위 관리들이 북한 고위 관리들에게 보내는 개인 메시지가 있습니다. 지난 1년 간 우리는 이 메시지를 제3자(third party)나 직접 또는 서면 등 여러 방법으로 보냈습니다. 인도적 협력 및 코로나 관련 지원에 관한 구체적인 제안도 포함돼 있습니다.
김 대표는 특히 북한이 국내 코로나 확산 상황을 시인하고 공개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한 한달여 전 코로나 관련 인도적 지원 의사를 북한에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제안한 코로나 지원 계획에 북한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산 코로나 백신 제공이 포함됐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문에는 “북한에 코로나 관련 가능한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을 제안했지만 관련 논의가 없었기 때문에 지원에 대한 세부사항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하지만 관련 협의가 구체적인 백신 종류 등 미국이 제공할 수 있는 코로나 지원 뿐 아니라 식량 지원을 포함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이러한 대화 제의나 인도적 지원 제안에 응하는 대신 코로나 확산 속에서도 지역을 불안정하게 하는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만 늘리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김 대표는 북한이 지난 5일 8발의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면서 올해 들어서만 31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는 2019년 최고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대표는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정확한 (실험)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면서 “다만 우리는 북한이 핵실험을 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에 주의하면서 이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동맹국 및 동반자 국가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북한 핵실험에 대한 실질적 대응 조치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피하면서 다만 동맹국, 특히 한국과 일본, 동반자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8일 새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중국, 러시아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를 가질 것이라면서, 이들의 반대가 북한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새 대북제재 결의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중국으로부터 원하는 수준의 협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중국 역시 지역 불안정을 초래하는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같은 이해와 목표 아래 북한 문제와 관련해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한국을 방문 중인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은 7일 조현동 한국 외교부 1차관과 만나 최근 북한의 불법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강화되는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국무부는 이날 배포한 성명에서 “셔먼 부장관과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은 북한이 협상에 복귀하고 국제사회의 코로나 관련 지원 제안에 긍정적으로 응답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