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호국훈련 시작...북 동향 추적·감시하며 대비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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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군이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 등을 상정해 실시하는 호국훈련에 돌입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 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은 17일 북한의 핵·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을 상정해 실전적인 훈련을 실시하는 연례적 야외 기동훈련, ‘호국훈련’에 돌입했습니다.

한국 육·해·공군과 해병대는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전후방에서 다양한 훈련을 펼치며, 이번 훈련은 군사대비태세 유지와 합동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일부 훈련에는 미군 전력도 참가해 상호운용성 향상을 도모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한국 군은 최근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대비태세 유지와 합동작전 수행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내실 있게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잇단 도발로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 북한이 최근에는 동·서해상 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으로 9·19 남북 군사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등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가운데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하고 전술핵 선제 사용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군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힘에 의한 평화, 억제를 통한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장관은 전날인 16일엔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을 찾아 북한이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은 의도된 일련의 도발 계획 시작일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주한미군 제2사단 제23화생방핵고폭탄방어대대는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화생방전 훈련 현장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오는 23일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기간 중 무력 도발을 일시 중지할 가능성과 관련해 모든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전술핵운용부대 훈련을 명목으로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했고, 지난 14일엔 오전과 오후에 걸쳐 동·서해 해상완충구역으로 포병 사격을 하며 9·19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한 바 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