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관심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 또 최근 더욱 강화된 한미일 협력에 대한 반응으로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블링컨 장관은 17일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대담회에서 북한의 도발은 미국의 모든 행정부에 걸쳐 큰 도전 과제였다며, 현재 김정은 총비서는 관심을 끌기위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 지도부 관점에서 봤을 때 그들은 소외되는 것(ignored)을 원치 않는다”며 “세계가 다른 것에 집중하고 있을 때 (도발을 통해) ‘우리가 여전히 여기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몇 년간 한미일 간 양국 또는 3국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 :우리는 북한의 어떤 종류의 도발도 방어하고, 억제할 수 있도록 군사 훈련을 재개했습니다. 또 최근 몇 년 동안 한미일 3국이 전에 하지 않던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는데 이는 한일 간 관계를 더욱 가깝게 하는 등 많은 이점이 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김정은 총비서가 한미일 간 협력이 강화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국방력과 억제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논의 등을 포함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17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이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는 한국 정부의 지적에 대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한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4일 연이은 북한의 도발 행위가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며 강력 규탄했습니다.
파텔 부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단순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넘어 역내와 세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동맹국과 긴밀한 협력 속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텔 부대변인 :미국은 계속해서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협력하면서 지속적으로 외교적 관계를 맺을 것입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파텔 부대변인은 또 최근 시진핑(습근평)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총비서에게 북중 간 단결을 강조하는 서한을 보낸 것과 관련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 원인을 미국으로 돌리는 중국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못박았습니다.
파텔 부대변인은 “지난주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중국이 탄도미사일 발사의 원인이 미국이라고 하는 잘못된 주장을 들었을텐데 이는 말도 안되는 소리(baloney)”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도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5일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겅솽 주유엔 중국 부대사는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는 인근 지역에서 여러 차례 진행된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연합군사훈련 후 발생했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에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