웡 전 국무부 대북정책부대표 “중, 당분간 대북압박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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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우려한다며, 중국이 당분간은 대북 압박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알렉스 웡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부대표는 가속화하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과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몹시 우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The increasing pace of missile testing, and the specter of a possible additional nuclear test by North Korea is greatly worrisome.)

그는 미 의회 산하 초당적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가 15일 의회에 제출할 ‘2022 연례보고서’를 발표하며 개최한 설명회에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웡 위원장은 유엔 차원의 추가 대북제재 결의에 중국이 반대하는 가운데, 미국 및 국제사회가 중국과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북한에 대한 압박 여부는 중국의 광범위한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답했습니다. (A part of that I think is linked to the wider strategic landscape for China.)

그는 “지난 2017년 중국은 북한이 적대적인 활동을 중단하고 궁극적으로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협상장에 나오도록 유엔 등을 통해 일부 압박을 가했었지만 그때와 같은 노력을 (현재까지) 보여주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They have not shown the forthright effort that perhaps they showed a little bit of in the 2017 period to be helpful at the United Nations and other venues to pressure Pyongyang to come to the table to cease its hostile activities and to ultimately denuclearize.)

그러면서 “이번 연례보고서에 이 문제와 관련한 권고사항은 포함돼 있지 않지만, 중국은 미국 및 세계와의 긴장이 고조될 때 유일한 동맹국인 북한과 관계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When there is heightened tensions for China with the United States and the rest of the world, they tend to tighten up their relationship with their one actual ally, which is North Korea.)

따라서 당분간은 중국이 지난 2017년 때와 같은 수준의 압박을 북한에 가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웡 위원장 :중국이 우리와 협력해 과거 (북한에 가했던) 압박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냐고 묻는다면, 잘은 모르겠지만 그러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겁니다. (Can we get them back to that level of pressure that's required to work cooperatively with us? I don't know. It might take some time.)

아울러 웡 위원장은 “중국은 동북아 지역의 불안정한 상황을 우려사안으로 여겨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Instability in Northeast Asia should be a worry for China.)

한편 이날 발표된 보고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가까워지면서 북한이 이들의 연합으로부터 이익을 얻어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과 역내 국가들의 압박에 대항하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As China and Russia’s relationship grows closer, North Korea aims to benefit from their combined force and push back against U.S. and regional pressure on its missile and nuclear programs.)

그러면서 “북한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근본적 원인이 미국이라는 중국과 러시아의 주장을 지지해왔다”며 지난 5월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강화하려는 노력에 거부권을 행사한 점을 거론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올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중국에 얼만큼 의존할지는 불투명했지만 위성 사진을 기반으로 한 지난 보도들에 따르면 북한이 중국과 불법 거래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올해 봄, 북한 화물선이 중국 산둥성 룽커우항에서 유엔 제재에 의해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비료나 쌀과 같은 물품을 받는 대가로 (중국에) 석탄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서혜준입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