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내년 가을 B-52에 ‘극초음속 무기’ 탑재…“한반도 방위력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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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공군은 내년 가을 극초음속 무기를 B-52 폭격기에 탑재해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도발 시 한반도에 전개되는 B-52가 극초음속 무기를 장착하면, 한반도 방위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장음]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날아가는 극초음속 미사일.

기존 방어체계로는 탐지와 요격이 어려워 전쟁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불립니다.

미 공군은 이르면 내년 가을부터 극초음속 무기를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4일 밝혔습니다. (The Air-Launched Rapid Response Weapon, or ARRW, is scheduled to be operational as early as fall 2023.)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있는 바크데일 공군기지에서 극초음속 무기를 운용하기 위한 첫 단계가 성공적이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Barksdale AFB personnel have successfully taken the first steps toward implementing the Air Force’s first air-launched hypersonic weapon.)

공군은 극초음속 무기를 폭격기에 장착하고 분리하는 방법의 표준을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시켰다고 밝혔습니다. (By trial and error, Airmen and civilians developed the standard methods for attaching the weapon to the aircraft and unloading it.)

연말에 실사격 시험을 시작하고, 이후 생산에 들어갈 극초음속 무기는 B-52 폭격기의 작전 영역을 확장하는 등 전투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RRW is scheduled to begin live-fire testing near the end of this year and will be considered for rapid production. It demonstrates the far-reaching capabilities of the B-52 and now it projects its combat capabilities even further with the ARRW system.)

B-52폭격기는 지난 5월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 때, 한반도 근처에 전개돼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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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이 2일 바크데일 공군기지에서 B-52에 무기를 고정하기 위해 볼트를 조이고 있다. /미 공군 (Airman Nicole Ledbetter/Airman Nicole Lebdetter)

한미동맹, 확장억제 일환으로 움직이는 B-52폭격기가 극초음속 무기역량을 갖추면 한반도 방위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군사전문가인 미 랜드연구소(RAND) 브루스 베넷(Bruce Bennett) 선임연구원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1년 뒤부터 극초음속 미사일은 필요시 북한을 대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In about a year this weapon will be available for use against North Korea if required.)

극초음속 무기를 장착한 B-52 폭격기는 괌을 거점으로 수시간 걸려 한반도에 도달한 뒤 북한을 겨냥할 수 있고, 이것은 북한 정권을 불행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군사전문가 마이클 오핸런(Michael O'Hanlon)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 선임연구원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극초음속 무기는 이전 무기보다 훨씬 빠른데, 북한은 첨단 방공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Hypersonics go faster. Since North Korea is close and small and since it does not possess advanced air defenses)

2018년 미 공군은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사와 ‘공중 발사 극초음속 무기’ 개발 계약을 맺고, 개발과 시험을 진행해왔습니다.

지난해 3차례 연속 실패했다가 올해들어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