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김정은, 노골적 대남 공격 의도...강력 규탄”

앵커: 한국 정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한국의 전 영토 점령을 목표로 하는 군사작전을 점검하고 동시다발적 타격을 언급한 것을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기습적인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군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한 ‘전군지휘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현장에서 훈련 실태를 검토했다고 31일 보도한 북한 관영매체.

이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이 자리에서 한국에 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동시다발적 초강도 타격’을 가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과 유사하게 가상의 전면전 상황에 대한 지휘소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형식의 전군지휘훈련 내용이 공개된 것은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이날 배포한 서면을 통해 “김정은 총비서가 연례적·방어적 성격의 한미 연합훈련을 구실로 한국에 대한 군사공격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군사적 위협과 도발에 집착하면 할수록 공고한 한미일의 압도적 대응 역량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자신들의 안보가 더욱 취약해질 뿐이라는 점을 하루빨리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늦은 밤 기습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한 것은 ‘전술핵 타격훈련’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북한이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에 대한 공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올해 높은 빈도로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고 있다”며 “이런 행위는 일본 뿐 아니라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으로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에도 강하게 항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미일 3국 북핵수석대표 간 협의도 이뤄졌습니다.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김건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북핵수석대표와 유선 협의를 가진 바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3국 북핵수석대표들은 북한이 이른바 ‘우주 발사체’ 재발사에 실패하고서도 또다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고 있는 것을 강력히 규탄하고, 도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이 향후 주요 기념일 등을 기회로 추가 도발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기로 하면서, 최근 3국 정상회의 이후 더욱 긴밀해진 공조를 바탕으로 어떠한 도발에도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후반기 한미 연합훈련이 이날 오후 종료됐습니다.

이번 훈련은 지난 16일 시작된 사전연습인 위기관리연습(CMX)을 시작으로 21~25일 정부연습인 ‘을지연습’과 병행해 실시된 1부 연습, 그리고 군 단독으로 28~31일 진행한 2부 연습 순으로 이뤄졌습니다.

한미 양측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연합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보다 연합야외기동훈련 횟수를 크게 늘렸습니다.

김승겸 한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이날 수도방위사령부 벙커에서 앤서니 코튼 미국 전략사령관을 만나 역내 안보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