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러시아 매체들이 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푸틴 방북 하루 전 미리 평양에 도착한 러시아 언론들은 북한이 환영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전략적 동반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러시아 매체들은 특히 북한이 준비한 성대한 환영식을 부각하며, 두 나라 간의 협력 증진을 위한 다양한 회담과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렌(REN) TV는 18일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두 나라는 전통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구 소련은 북한을 가장 먼저 인정한 뒤 한국전쟁에 참여했고, 현재 러시아와 북한은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북한은 에너지와 의학, 농업 분야에서 활발히 협력하고 있으며 무역과 금융 협력도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러시아 관광객 수도 증가하고 있다”며 관광분야에 대한 협력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러시아 채널원 뉴스도 “두 나라 사이의 관계 자체가 러시아와 북한의 친선과 협력의 전통을 대변하고 있다”며 “수년간 러시아와 북한의 우호와 협력의 전통은 북한이 우리의 같은 생각을 하는 지지자였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러시아 언론 RBC는 유리 우사코프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을 인용해 지난해 러시아와 북한 간 상호 무역규모가 9배 증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양국 간 무역에서 달성된 긍정적 추세를 확고히 하는 게 중요하다”며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무역액이 9배 증가해 3천440만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타스 통신은 알렉산드로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과 러시아 간 직항 노선 편성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코즐로프 장관은 “우리의 북한 친구들과 만나 이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러시아의 노브시르스크를 거쳐 모스크바와 평양을 잇는 항공편을 편성하는 것을 검토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언론매체 이즈베스티아(Izvestia)는 푸틴 대통령의 기고문이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실린 것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매체는 “노동신문은 언제나 1면에 북한 지도자들의 소식을 다루지만, 러시아 대통령을 위해 전통을 바꾸었다”며 “푸틴 대통령의 이번 기고문은 924단어로 작성되었는데, 양국 우정의 기원과 어떻게 관계가 발전했는지, 우리 선조가 일본 군국주의에 맞서 어떻게 함께 싸워 이겼는지에 대해 기술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평양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는 것을 비롯해 소련군 추모 해방탑에 헌화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유샤코프 보좌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9일 정오부터 공식 환영식, 양측 대표단 소개, 의장대 사열, 사진 촬영을 한 뒤 회담을 시작합니다. 회담은 확대 형식 회담과 비공식 회담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됩니다.
회담 후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등 공동문서에 서명한 뒤 이를 언론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러시아 국민들은 러시아 동영상 공유웹사이트 루튜브(Rutube)와 사회연결망서비스 텔레그램 등에 소개된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고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에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한 시민은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발전하기 시작했으며 누구도 발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두 나라는 계속해서 공동 프로젝트 및 새로운 합의와 문서를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