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주한 미 대사들, 계엄 선포에 충격...“추후 민주적 절차 지지”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4.12.06
전직 주한 미 대사들, 계엄 선포에 충격...“추후 민주적 절차 지지” 6일 KEI에서 한미관계를 주제로 열린 대담에 참석한 전 주한미국대사들.
/유튜브 영상 캡처

앵커전직 주한 미국대사들은 최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사태에 모두 충격을 받았다며, 향후 한국 내에서 진행될 민주적 절차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연구기관 한미경제연구소(KEI)6일 개최한 대담에 참석한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 미국대사는 계엄령 선포 소식에 대해 한국 국민들 뿐 아니라 미국이 모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허버드 전 대사는 특히 미국 동맹의 중심축이자 최대 규모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한국의 대통령이 어떠한 통보 없이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매우 놀랍고 우려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 국회의 저지로 계엄령이 일단락 됐고, 현재 민주적 제도에 따라 추후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허버드 전 대사는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탄핵이 어떻게 추진될 지 모르지만 한국에서 이 문제를 잘 해결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에서 임기를 지낸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부터 이를 정당화하는 입장 발표에 대해 모두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미국의 지지와 정당성을 얻을 수 있는 한국의 지도자가 들어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향후 한국에서 진행될 민주주의 절차를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티븐스 전 대사: 21세기 한국 대통령에 대한 정당성의 원천은 민주주의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민주주의 절차를 지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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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대사 /연합뉴스

 

대담에 함께 한 해리 해리슨 전 대사는 40여년 전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계염령을 선포했을 때와 정치∙경제∙문화적으로 상황이 완전히 다른 현재 계엄령이 선포된 데 대해 매우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슨 전 대사는 현재 주한미국대사,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 정부 측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조용한 외교를 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한국에서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계엄령 사태에 대한 최종 결과를 위한 절차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리슨 전 대사는 “한국이 다행히 위기를 모면했고, 국회의 용감한 국회의원들과 거리의 시민들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격려했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에 따르면 5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한국의 최근 상황에 대해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과 유선 협의를 갖고, 한국의 계엄령 선포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계엄령을 해제한 것을 환영하는 뜻을 전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한미간 공유 가치와 인도∙태평양의 번영과 안정을 촉진하는 한미일 3자 협력관계에서 이뤄진 진전을 재확인하면서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의지는 굳건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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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소영 입니다

 

에디터 이상민,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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