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방한은 한미동맹 다지기 위한 것”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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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시내에 마련된 숙소에 도착하고 있다.
미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시내에 마련된 숙소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7일부터 2박 3일 간 한국 방문 일정에 들어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번 방한이 주로 한미동맹을 다지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은 최근 연이은 북한의 대남 비난과 남북 간 의사소통 단절로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냉각된 가운데 이뤄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비건 부장관을 필두로 한 미국 측 외교인사들이 한국 정부와 대북정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이 미북대화 재개를 시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 민간단체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매튜 하 연구원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비건 부장관의 방한은 최근 새로 교체된 한국의 대북정책 담당자들과의 상견례 자리의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 연구원: 최근 한국 정부는 새로운 국정원장, 통일부 장관, 안보실장을 임명했고, 많은 미국 연구기관들에서 이러한 외교 인사 교체에 대한 의견들을 내놨습니다. 아마 비건 입장에서는 ‘이들을 직접 만나보고 얘기를 나눠봐야 겠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하 연구원은 특히 북한이 한국 정부가 미국의 뜻을 따른다고 비판하며 한미동맹을 약화시키려는 성명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관계에 대한 재점검이 더욱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박사 역시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 대선이 예정된 11월 전 미북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비건 부장관의 방한은 한국의 새로운 외교팀과 협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판문점 회동 때와 같이 갑작스런 미북 간 접촉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며, 비건 부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과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시아 외교정책 자문을 맡은 바 있는 미 외교협회(CRF) 미라 랩 후퍼 선임연구원은 7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주최한 온라인 대담회에서 최근 몇년 동안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으로 한미동맹이 오히려 약화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랩 후퍼 연구원: 한미동맹을 강화시키지 못하는 사이 북한은 계속해서 핵 능력을 높였고, 중국 역시 지역 내 위협을 키우고 있습니다.

랩 후퍼 연구원은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되고,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김이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미동맹을 더욱 단단히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8일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 등 한국 외교인사들과 회동한 후 9일 일본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비건 부장관이 10일까지 일본에 머무르며 북한 문제 등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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