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포탄과 탄약의 품질이 낮아 러시아군의 인력과 장비에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 국군 참모본부는 20일 사회연결망서비스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러시아 점령군은 자체 생산한 탄약이 심각하게 부족하므로 북한에서 공급한 저품질의 포탄과 탄약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북한제) 탄약의 상태가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러시아 점령군의 대포와 박격포가 터지는 특수한 경우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러시아) 점령군의 인력과 장비에 손실이 발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군인들에게 공급되는 북한산 포탄의 품질 문제는 이미 여러 차례 논란이 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사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와 폴란드 매체 ‘에싸뉴스’ 등은 지난 12일 “최근 러시아군이 운용 중인 한 전차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최전선에 투입되기 시작한 북한제 저품질 탄약이 포신 내부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산 포탄의 탄약의 낮은 품질로 러시아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매체는 “북한이 러시아에 공급한 탄약 가운데 무작위로 선정한 5발을 점검한 결과, 포탄 추진체 함량이 제각각이고, 장약 재질이 다르거나 내부에 포함돼야 할 구리선이 빠져 있는 것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북한제 포탄의 사거리가 일정하지 않고 분산되어 있다는 최전선 러시아 포병의 보고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의 민간단체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이일우 사무국장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제 포탄의 정밀도가 떨어져 러시아군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일우 사무국장 : (러시아군이 쏜) 포탄이 떨어진 화구들을 보면 일정한 탄착군 없이 중구난방으로 퍼져 있습니다. 이렇게 퍼져 있는 것은 포탄의 정밀도가 굉장히 떨어진다는 것이고, 그 정밀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포탄을 발사했을 때 그 오차로 인해서 아군 머리 위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탄약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제공받고 있다는 정황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지난 10월 북한이 지난달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에 맞춰 1천 개 이상 분량의 우크라이나 공격용 무기를 러시아에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에는 북한이 러시아에 방사포, 곡사포 및 포탄을 생산하는 조립식 공장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5일 RFA 보도에 따르면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북한이 지원하는 포탄의 품질이 좋지 않은 상황을 잘 아는 러시아 측이 공장 설비는 북한 것을 사용하더라도, 포탄을 제조할 때 품질 좋은 폭약 등 최고급 원자재를 사용해 포탄의 품질을 보장하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는 모두 양국간 무기거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이상민,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