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최룡해 장의위원 제외 이례적”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5.11.09

앵커: 북한 당국이 발표한 리을설 장의위원회 명단에서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이름이 빠져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남한의 통일부는 “기존 전례를 비춰봤을 때 이례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을설 북한 인민군 원수의 사망으로 북한 간부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만큼 김정은 제1위원장도 빈소를 직접 찾았습니다.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등 고위 간부들이 동행했지만, 최룡해 당 비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북한 권력서열을 상징하는 장의위원회 명단에도 최룡해의 이름이 빠져 있어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남한 정부는 “당장 최룡해가 숙청당했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9일 정례회견에서 “이례적”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이어 “최룡해 말고도 몇몇 사람이 이번 장의위원 명단에 빠져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이재일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그리고 오일정 당 군사부장 등도 지금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던 최룡해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점에서 최룡해의 신변 이상설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북한 간부들의 경우 경질됐다가 복권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좀 더 기다려 봐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편, 북한 선전매체들이 최룡해 당 비서의 동정을 보도한 것은 지난달 22일 평양에서 열린 시·도 체육대회 개막식 참석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이후 지난달 31일 자 노동신문에 내년에 열릴 노동당 제7차 대회와 관련한 글을 기고했지만, 최룡해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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