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최근 정세와 관련한 전국적인 민방위 훈련을 조직하고 주민들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4일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중앙의 지시에 따라 전국적인 민방위 훈련을 조직하고 주민들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매일 야간에는 등화관제(불빛 막이)훈련과 함께 주간에는 수시로 대피훈련을 진행하고 있어 이로 인한 불편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민방위훈련은 중앙의 판정 검열도 예견되어 있어 기관들과 공장, 기업소들에서는 판정 검열과 관련한 준비사업으로 주민들을 들볶고 있다”면서 “중앙의 판정 검열에서 비상소집과 소개훈련(하루 동안 지정된 소개 장소에 대피하는 훈련)도 예견되어 있어 동원 상태를 검열한다고 수시로 비상소집훈련을 하는 등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비상소집과 대피훈련을 갑자기 조직하다 보니 길을 가던 주민들도 사이렌 경보가 울리면 가까운 대피소로 이동해야 한다”면서 “학교에서 공부하던 학생들도 대피 경보가 울리면 수업을 중단하고 대피소로 이동하는 훈련을 하루에도 몇 번씩 조직하는 등 당장이라도 전쟁이 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들도 대피 경보가 울리면 하루에도 몇 번씩 매장을 걷어 가지고 대피소로 이동해야 한다”면서 “시장 상인들은 지금처럼 바쁜 시기에 민방위 훈련을 조직하여 주민들을 괴롭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주민소식통은 4일 “전국적인 민방위 훈련으로 인민반에서 생활하고 있는 가정부양(주부)들도 하루에 몇 번씩 진행하는 대피 훈련과 비상소집훈련에 참여한다”면서 “사회안전부와 동사무소가 협동하여 인민 반별로 돌면서 매 세대에 한해 등화관제 설비와 비상 용품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전국적인 민방위 훈련을 조직하고 매일같이 훈련 참여를 강요하다 보니 주민들의 생계유지를 위한 활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살아가기 힘든 시기에 주민생계와는 관련이 없는 불필요한 훈련을 조직하는 중앙의 조치를 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