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전쟁에 참전했다 실종된 미군 유해 중 700번째 신원이 밝혀졌습니다. 미 국방부는 지정학적 상황이 허락되면 북한에서 아직 송환되지 못한 약 5,300구의 유해 회수 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은 13일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700번째 미군의 신원을 지난 9일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DPAA 산하 ‘한국전쟁 전사자 신원확인 프로젝트’(KWIP)의 크리스틴 그로우 소장은 지난달 15일, 1982년부터 지금까지 확인된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중 694명의 신원이 파악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한 바 있는데 이후 6명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된 겁니다.
텍사스주 댈러스 출신으로 알려진 700번째 유해의 주인은 육군 상병인 빌리 찰스 드라이버로 당시 18세의 나이에 사망한 것으로 DPAA는 파악했습니다.
제1갈보리사단 소속이었던 드라이버 상병은 1950년 9월 5일 부산 방어선 전투에서 전사했습니다.
한국 전쟁 동안, 미국은 약 36,500명의 사상자를 냈는데 이중 실종자는 7,400여명이고, 아직 북한에 남아 있는 유해는 약 5,300구로 DPAA 연구팀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존 버드 DPAA 연구소 소장은 “DPAA에서 진행하는 한국전쟁 프로그램은 북한의 비협조 등으로 지난 몇년간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지난 30년 동안 북한에서 수습한 유해의 신원 확인에 거의 진전이 없었지만, 지난 10년 동안 연구팀은 다양한 출처에서 한국 전쟁 실종자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기술 혁신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버드 소장은 그러면서 “현재 북한에서 수습한 유해의 신원이 대부분 확인되었으며,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할 것” 이라고 덧붙였습니다.
DPAA는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북한은 2019년 이후 유해 송환에 대한 모든 회담 시도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 국방부는 지정학적 상황이 허락하는 한 약 5,300구의 미군 유해가 있는 북한에서 합동 회수 작전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018년 7월 DPAA는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태평양 국립기념묘지에서 652구의 한국전쟁 미확인 유해를 발굴하는 7단계로 구성된 계획을 제안했다”며 “현재 2025 회계연도 봄에 6단계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금까지 이 발굴 프로젝트를 통해 232명의 미국인이 추가로 확인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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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한국 전쟁 중 실종된 가족들의 유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큰 아버지 토미 로스 미 육군 상병의 유해 소식을 기다리는 텍사스 주에 거주하는 메레디스의 말입니다.
메레디스 : 저희는 실종된 가족의 유해를 찾는 횃불을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저처럼 여기온 사람들 대부분이 사실 실종된 가족을 만나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