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치워진 북 풍계리…핵실험 임박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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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내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전후로 7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아직 핵실험이 임박한 징후가 포착되지는 않았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 랩스’가 지난 17일 촬영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터널 입구에 있던 작업자 휴게시설이 사라진 모습이 확인됩니다.

미국의 민간 위성 분석가 제이콥 보글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작업자 휴게시설이 사라진 것은 올해 초에 해당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했기 때문일 수 있다”며 “이 건물은 핵실험 활동에 중요하지 않으며, 철거해도 향후 핵실험에 방해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보글 분석가는 “주요 관리 구역에서는 눈이 치워진 지역들이 있으며, 이는 낮은 수준의 활동이 있음을 나타낸다”며 “눈이 치워진 지역 중 한 곳에서 과거에는 있던 건물을 이제는 볼 수 없는데, 이는 이미지의 색상 및 해상도 때문일 수도 있고, 건물이 철거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명확한 핵실험 임박 징후는 없지만, 일반적인 관리 활동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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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가 지난해 9월 17일(위)과 올해 12월 17일(아래) 촬영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모습. 주요 관리 구역에서 눈이 치워진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낮은 수준의 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하는 데 필요한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안렉산드라 벨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억제·안정 부차관보는 지난달 미국의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워싱턴DC에서 개최한 대담회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준비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벨 차관보]미국은 북한이 잠재적인 제7차 핵실험을 위해 풍계리 핵 실험장을 준비했으며, 이제는 이를 진행할 정치적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핵실험은 지역 내 긴장을 크게 고조시키고, 전 세계적인 안보 위협을 초래할 것입니다.

한국 국방정보본부도 지난 10월 말 북한이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의 내부 준비를 완료한 상황으로, 3번 갱도를 이용해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입니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 (북한은) 이미 핵실험을 위한 모든 준비는 다 완료되어 있는 상황이고 풍계리 3번 갱도를 이용한 핵실험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고 시점에 대해서는 미국 대선을 비롯한 전략 환경을 고려해서 김정은의 결단을 통해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가 이루어졌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