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관계 심화, 동아시아-나토 협력 강화 계기”
2024.07.15
앵커: 최근 심화된 북러 관계가 유럽과 북미 지역 국가들로 구성된 북대서양조약기구, 즉 나토(NATO)와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 국가들 간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 아시아 소사이어티 부회장은 15일 동 단체가 개최한 온라인 화상회의에서 기존에 분리됐던 유럽과 동아시아 지역 안보가 최근 중국, 북한의 위협 확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심화로 연결되는 추세라고 평가했습니다.
러셀 부회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 및 북한과의 협력은 이제 유럽·대서양 공동체와 인도·태평양 지역 간 합의를 재형성했습니다. 이제 양측은 두 지역 사이 상호 연결된 위협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들은 한 곳의 안보 문제가 다른 곳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러셀 부회장은 또 한때 약화됐던 한미관계, 한일관계가 복원돼 현재 전례없이 긴밀한 한미일 3자 동맹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핵 및 미사일과 같은 직접적인 위협이 한미일 동맹의 중요성과 가치를 높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회의에 함께 한 김형진 전 주벨기에(벨지끄)∙유럽연합 한국 대사 역시 최근 북러 간 관계 진전으로 인해 유럽이 동아시아 지역 안보에 더욱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풀이했습니다.
김 전 대사: 나토는 이제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러시아에 탄약과 미사일을 제공하고, 러시아는 석유나 식량, 대량살상무기 능력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김 전 대사는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유럽의 안보와 아시아의 안보는 분리될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현 윤석열 정부가 일본과 관계 복원에 나섰다며, 한미일 3자 동맹을 강화하는 노력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올해 미국, 일본에 새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정치색의 변화는 불가피하겠지만 북한과 같은 공동 위협에 대한 협력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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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후미 이시이 전 주인도네시아 일본 대사는 이날 미 대통령 선거 이후 새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한국, 일본은 미국의 자국 이익에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3자 동맹 간 긴밀한 협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