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정보본부 “파병 북한군, 드론전 훈련 안돼 피해 예상”
2024.10.30
앵커: 한국 국방정보본부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드론, 즉 무인기를 이용한 전쟁에 대한 훈련이 되어있지 않아 상당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정보본부는 30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이 전선에 투입됐다는 정확한 정보는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방정보본부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도 선발대가 전선에 투입됐을 개연성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의 말입니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 북한의 파병 군인들이 전선에 투입됐다는 정확한 정보는 아직은 없다. 그러나 선발대가 전선에 투입됐을 개연성은 있다가 공식적인 답변입니다.
앞서 미국의 CNN 방송은 지난 29일 2명의 서방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소수의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부에 침투했고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마치고 최전선으로 이동하게 되면 침투 병력 규모도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왜 접경지역이 아닌 후방에 배치된 폭풍군단을 파병했는지에 대해선 정예부대인 만큼 일반 보병보다 전투력이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다만 러시아 쿠르스크 등 전장이 평원, 개활지이기 때문에 전투에는 상당한 제한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북한군은 드론, 즉 무인기를 활용한 전쟁 형태에 훈련되어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 드론전이라는 형태로 전쟁이 진행이 되고 있는데 북한군에는 드론이 보급되어 있지 않고 그에 맞는 훈련이 안 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당한 피해가 예상이 된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국방정보본부는 이에 더해 북한이 다음 달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북한 핵 문제를 부각하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내다보며 7차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위한 모든 준비를 완료한 상황이며 풍계리 3번 갱도를 이용해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 (북한은) 이미 핵실험을 위한 모든 준비는 다 완료되어 있는 상황이고 풍계리 3번 갱도를 이용한 핵실험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고 시점에 대해서는 미국 대선을 비롯한 전략 환경을 고려해서 김정은의 결단을 통해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에 더해 러시아와 북한이 우주 발사체 기술 관련 군사협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우주발사체를 비롯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한 준비도 거의 끝난 것으로 본다고 말하면서도 현재 발사대에 미사일을 장착한 상태는 아니라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특정 지역에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가 배치되어 있다며 다음달 미국 대통령 선거를 겨냥해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 발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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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북한군의 활동과 전황을 살피는 분석팀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한국이 파병된 북한군의 활동을 방어적이고 정당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군의 심리적 동요와 이탈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의해서 처리하는 방안도 충분히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155mm 포탄을 지원할 가능성을 제기한 것에 대해선 우크라이나가 한국에 포탄 지원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틀린 내용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우크라이나 정부가 북한군 파병과 관련 한국과 공동 대응하기 위해 한국에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놓고 이번 주 논의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9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과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조만간 한국에 특사를 파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