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EU의원 “김정은, 트럼프 안 만나려할 듯”
2025.01.17

앵커: 한반도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 전문가는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비핵화도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17일 미국의 민간단체 전미북한위원회(NCNK)가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개최한 화상 토론회.
평화 분쟁 연구 센터(CPCS)가 발간한 저서 ‘휴전 협정 너머: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의 내용을 중심으로 북한에 관한 대화가 오갔습니다.
유럽의회(EP)에서 25년 이상 근무했고 현재는 트랙 투 아시아(Track2Asia)의 대표인 글린 포드 전 의원은 이 토론회에서 현재 북한을 둘러싼 문제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취임 등 매우 유동적인 정치 환경에 처해 있다며 앞으로의 상황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와의 교류 없이는 한반도에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평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미국과 대화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대화를 할 수 있겠느냐는 전미북한위원회(NCNK)의 키스 루스(Keith Luse) 사무국장의 질의에 포드 전 의원은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결렬 이후 아프가니스탄,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 지구, 그리고 더 최근에 시리아에서 일어난 사건과 더불어 대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새로운 냉전이 등장했기 때문에 더 이상 미국과 교류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글린 포드] 저는 김정은이 트럼프를 만날 의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트럼프는 대화를 하길 원한다고 해도, 저는 그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비핵화를 할 의지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린 포드 전 의원은 또, 한국과의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과 북한이 양자 협정의 길을 갈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의에, 한국은 싱가포르와 하노이 모두에서 밀려났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미국과 북한의 합의에서도 한국이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특히 이란 핵 협정인 공동포괄적행동계획(JCPOA)과 같은 안보 보장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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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협정 너머: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의 저자인 평화 분쟁 연구 센터(CPCS)의 동북아시아 평화 프로그램 책임자인 앨리슨 리는 이 자리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향해 가기 위해서는 북한 주민들을 이해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앨리슨 리] 북한 주민들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전쟁을 겪은 경험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공유하는 것이죠. 그들은 젊은 세대와 자녀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어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에 대한 결심과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을 대화의 장(플랫폼)에 포함시키는 것이 전략에 매우 중요하다며, 분쟁 해결에 헌신하는 평화 단체로서 북한 주민들이 계속 소외되는 고립주의적 접근을 계속한다면 아시아의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RFA자유아시아방송 김지수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