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북한군 우크라 참전 심각한 우려…중국, 중재 나서야”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4.11.26
G7 “북한군 우크라 참전 심각한 우려…중국, 중재 나서야”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과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25일 이탈리아 피우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우크라이나 전쟁 동향과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논의했다.
/한국 외교부

앵커: G7, 즉 주요 7개국 외무장관과 유럽연합 고위대표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강하게 규탄하면서 러시아의북한에 대한 군사 기술 지원 가능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25~26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G7 외무장관 회의에서 논의된 주요 안건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참전이었습니다.

 

G7 외무장관과 유럽연합(EU) 고위대표는 26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한군이 러시아에 배치되고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활용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대한 북한의 직접적인 지원은 러시아가 입은 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러시아의 필사적인 노력을 시사하는 것 외에도 분쟁의 위험한 확대, 유럽 및 인도·태평양 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러시아가 북한에 핵이나 탄도미사일 관련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탄도미사일 및 군수품 조달 등 북러 간 증가하는 군사 협력을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말로 규탄했습니다.

 

또 북한의 불법적인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확장과 불안정한 활동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북한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요구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성명은 지난 3월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 활동이 중단된 이후 국제 사회와 협력해 다자간 제재 모니터링팀(MSMT)을 비롯한 대체 감시기구를 구축해 위반 사항을 보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러 간 전례없는 군사 협력에 대해 G7 외무장관들이 모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며, 북한군 파병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기술 지원으로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능력이 개발될 가능성을 특히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 중국에 중재자로 나설 것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 우리는 대북제재를 포함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그 동안 함께 협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여기서 중요한 것은 중국이 이러한 활동을 중단시키기 위해 러시아 뿐만 아니라 북한에 대한 즉각적인 영향력을 활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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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외교 장관과 유럽연합 고위대표가 25~26일 이탈리아에서 회의를 갖고, 북러간 군사협력 등 주요 안보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G7 공식 웹사이트

 

블링컨 장관은 북러간 군사협력이 증가할수록 한국, 일본 등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억지력 강화에 나설 수 밖에 없고, 중국 역시 이러한 인도·태평양 지역 내 긴장 고조를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26일 오전 열린 우크라이나 관련 회의에 참석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전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관련 문제에 대해 G7 회원국들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은 25일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우크라이나 전쟁 동향 및 한국 정부의 대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북한의 대러 무기 이전과 파병 등 북러 간 불법적인 군사협력으로 인해 한반도와 유럽의 안보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강조하면서, 북러 군사 협력의 진전과 한국 안보에 대한 위협에 상응하는 실효적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비하 장관은 북한의 파병으로 양국이 공동의 안보 우려를 갖게 됐다면서 이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고, 앞으로도 불법적인 북러 군사협력에 엄정히 대응해 나가기 위해 한국과 관련 동향 및 정보를 계속 긴밀하게 공유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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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소영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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