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북한의 미 방산업체 해킹은 취약한 북 공군력 반영”

워싱턴-지예원 jiy@rfa.org
20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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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하는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하는 모습.
/연합뉴스

앵커: 북한의 미국 항공·방위산업체를 겨냥한 악의적 사이버 활동은 그들의 취약한 공군력을 반영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은 6일 공개한 정책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미국 항공·방위산업체를 겨냥한 북한의 해킹 공격 목적은 한국에 비해 열세인 북한 공군력을 만회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해킹 공격 시기와 방위 산업체를 겨냥했다는 것 자체가 북한이 한국 공군력의 어떤 측면이 더 향상됐는지에 대한 정보를 탈취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겁니다.

세계적인 보안업체 맥아피(McAfee) 위협연구팀은 앞서 지난달 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증가한 미국 항공 및 방위산업체를 겨냥한 해킹 공격 배후에는 북한 정권이 지원하는 해킹조직인 ‘히든 코브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구인공고를 미끼로 악성 코드를 심은 전자우편을 이용해 기술정보를 빼내려 한다는 겁니다.

민주주의수호재단 보고서 저자인 매튜 하 연구원은 특히 항공·방위산업체에 대한 북한의 해킹 공격은 지난해 한국 공군 전략자산 증대에서 비롯된 북한 정권의 취약성을 반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이 생산한 F-35A 전투기를 실전 배치하고,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 호크’도 도입한 반면, 북한 전투기는 한국과 미국에 비해 평균 20년 정도 뒤쳐져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 연구원은 또 미국의 기술 정보 및 한국의 공군 전략자산 정보를 훔치려는 북한의 이러한 사이버 간첩행위(cyber espionage)가 적국의 약점을 파고드는 비대칭적 전투 전략과 흡사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에릭 고메즈 케이토연구소(Cato Institute) 국방정책담당 국장 역시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이러한 악의적 사이버 활동에는 북한의 방공(air defense)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고메즈 국장: 북한이 이런 사이버 활동을 통해 얻길 원하는 것은 아마도 (군용) 항공기의 시스템, 즉 체계가 어떻게 기능하는 지에 대한 정보를 얻어 항공기 기반 공중 방어체계 및 지상 기반 방어체계 모두를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그는 이어 미국 항공기별로 레이더 반사 면적(RCS, Radar Cross Section)이 어떻게 기능하는 지와 더불어, 각도 등 취약점, 레이더상 항공기 탐지 방법 등에 대한 정보 또한 방공체계의 현대화가 뒤떨어진 북한에는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그는 항공기 기술은 첨단소재와 정보처리, 초소형전자공학 기술 등 북한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없는 분야들이 필요한 만큼 미국이 북한보다 현재 수십 년 앞선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현재 아무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자체 생산 능력과 기술이 있다고 해도, F-35 전투기 등 최첨단 군용 항공기 기술은 탄도미사일 기술보다 훨씬 더 어려워 완전히 차원이 다른 만큼, 현재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매우 소수 국가들만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미국 의회 산하 사이버공간 솔라리움 위원회는 앞서 4일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 사이버안보 소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증언을 통해, 북한과 이란이 사이버 공간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 이익을 공격하고 있다고 적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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