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경찰청이 북한 해킹에 대한 최근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전방위적인 해킹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수사결과에 따르면 북한 해킹에 의해 계정 탈취의 피해를 입은 사람은 146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1일 북한 해킹조직인 ‘김수키’가 악성 전자우편을 이용해 수신자로 하여금 악성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하고 피해자별로 특화된 공격을 전개하는 등 교묘한 범행 수법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수본은 올해 2월부터 10월까지 인지한 북한의 해킹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북한이 정부기관, 기자, 연구소 등을 사칭해 전자우편을 보내는 방식으로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수본에 따르면 북한 해킹조직은 ‘안내문’이나 ‘질의서’ 등 수신자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내용으로 위장한 전자우편을 발송해 수신자가 첨부된 파일을 열람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북한 해커는 감염된 개인용 컴퓨터 내부의 정보를 유출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또한 북한은 사칭 전자우편에 인터넷주소, 즉 URL을 포함시켜 수신자로 하여금 이를 클릭하도록 유도하고 수신자의 계정 정보를 빼내는 수법도 사용했습니다. 수신자가 URL을 클릭하면 정부 기관 혹은 인터넷 검색 서비스 화면을 모방한 사이트가 출력되고 이에 속은 피해자가 정보를 기입하면 계정과 비밀번호가 북한 해커에게 넘어가는 방식입니다.
이번 수사를 통해 1468명의 전자우편 계정 탈취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가운데 외교, 통일, 국방, 안보 분야의 전현직 공무원 등 전문가는 57명이었고 회사원, 자영업자, 무직자 등 다양한 직군의 일반인은 1411명이었습니다.
이승운 한국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수사대장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공격 대상이 북한 및 안보와 관련한 업계 종사자들로만 국한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공격대상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가상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승운 한국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수사대장 :그동안 북한 김수키 조직이 공격대상을 외교, 통일, 국방, 안보 분야 종사자의 이메일에서 정보를 탈취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했었는데요. 올해는 이에 더해 일반인들의 계정 정보까지 탈취했고 이에 더 나아가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에 부정 접속해 가상자산을 탈취하려 했던 시도까지 확인을 했습니다.
국수본은 또한 최근 2년간 북한이 한국과 미국, 중국, 독일 등 43개국의 서버 576대를 장악한 사실도 추가 확인했습니다. 이 가운데 북한이 장악한 한국 내 서버는 194대, 미국 내 서버는 120여대, 중국 내 서버는 100여대로 집계됐습니다.
국수본에 따르면 북한은 해킹으로 장악한 한국 내외의 경유 서버 147대를 활용해 가상자산을 채굴했고 피해자 가운데 19명의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에 몰래 접속해 절취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국수본 관계자는 “지난해 북한 해킹 조직의 수행으로 규명한 ‘국회의원실, 기자 등 사칭 전자우편 발송사건’을 계속 추적 및 수사한 결과 올해에도 북한이 공격 대상을 확대해 사칭 전자우편을 지속해서 발송하고 있다”며 “특히 다양한 방법으로 가상자산을 탈취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국회의원실, 기자 등 사칭 전자우편 발송사건’은 지난해 12월 국수본이 포착한 북한 해킹 사건입니다. 당시 국수본은 북한의 해킹조직인 ‘김수키’가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실 비서 및 대통령인수위원회 출입기자 등을 사칭해 해킹을 시도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수본은 “각 서비스업체를 통해 피해자들의 암호변경 등 보안강화 조치를 했다”며 “범행을 위해 마련된 피싱사이트 42개에 대한 접속 차단 및 컴퓨터 백신 반영 조치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