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방부는 8일부터 시작된 한미군사훈련이 축소돼 실시되고 있지만 연합군비태세 유지를 위한 주된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이상민 기자입니다.
미 국방부 대변인실은 8일 한미군사훈련이 이번에도 규모가 축소되고 컴퓨터 모의훈련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데 이것이 군비태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즉답은 피하면서 군사준비태세는 미 국방장관의 최우선순위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훈련은 연합동맹의 군사적 준비태세를 분명히하는 주된 방법(principal method)이라고 강조했습니다. (Our combined military training events are a principal method of ensuring our combined Alliance readiness.)
이어 연합훈련은 비도발적(non-provocative)이고, 방어적(defensive in nature)이라며 당장이라도 싸울 준비가 되도록 한미동맹의 군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훈련의 범위(scope), 규모(scale) 시기(timing)는 이러한 요인들을 다 고려해 한미 양측이 결정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방부 대변인실은 또한 과거 키리졸브(KR)나 독수리연습(FE)과 같은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을 대체하는 다른 훈련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는 계획 중이나 진행 중인 주한미군훈련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당시 대북협상팀으로 미북 정상회담에 참가한 랜디 슈라이버 전 국방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군사준비태세를 확실히 하는 연합훈련은 억지력(deterrence)을 강화하기 때문에 훈련을 시작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밝혔습니다.
슈라이버 전 차관보는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 양국군이 군사준비태세를 향상시키데 무엇이 필요한 지에 따라 훈련 규모를 늘리거나 줄이는 유연함(flexibility)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일시유예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축소된 규모로 좀더 자주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에 축소된 규모로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한 것은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평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 바이든 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트럼프와 김정은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내용을 계속 지키려 하는 것 같습니다. 축소된 한미연합훈련을 하면 김정은은 핵 실험과 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을 중단한다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현명한 결정입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대규모 한미군사훈련을 하지 않으면 아무래도 군비태세가 약화될 수 있지만 북한이 핵과 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 일시유예를 확보할 수 있다면 그것은 지불해야 할 대가라고 주장했습니 다.
반면,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데이비드 멕스웰 선임연구원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핵외교를 지원하기 위해 한미군사훈련을 취소, 연기, 축소했지만 북한 측으로부터 군사훈련 취소나 축소와 같은 상응조치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야외기동훈련을 포함한 전 영역에 걸친 한미군사훈련을 하지 않으면 한국만 위험에 빠트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대규모 한미 야외기동훈련이 3년째 중단되면서 미군과 한국군이 같이 작전을 펼치는 것에 대한 경험이 줄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지난 3년동안 한미 간 야외기동훈련이 없었고 한국에 배치되는 미군들은 야외훈련 경험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훈련의 질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군은 지난 2018년 봄에 마지막으로 키리졸브(KR)나 독수리연습(FE)과 같은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