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영 해군훈련 반발해 도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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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상에서 영국 해군의 '퀸 엘리자베스(Queen Elizabeth)' 항공모함과 한국 해군의 연합 훈련이 31일 실시됩니다. 일각에서는 이에 반발해 북한이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오는 31일 예정된 한국과 영국 해군의 연합훈련에 대한 대응으로 미사일 시험을 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앞서 한국 국방부 측은 30일 "(한국) 해군과 영국 항모 전단은 양국의 훈련 지휘관을 각각 임명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탐색구조 훈련과 해상 기동군수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부 한국 언론에 따르면, 31일 동해에서 실시되는 연합훈련에 한국 측에서는 대형수송함 독도함과 구축함, 잠수함 등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이어 한영 해군 연합훈련은 북한이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주장하며 도발에 나설 명분이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고스 국장: 북한은 (연합 훈련들에 대한) 대응 조치로 공격적이거나 국제사회가 비난할 만한 도발을 해왔습니다. (최근 알려진) 영변 핵시설 재가동은 도발의 단계 중 수위가 낮은 쪽에 속하지만 북한이 국제사회에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미사일 발사) 시험 재개는 시간 문제로 봅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8월 초 한반도 해역에서 진행될 예정인 한영 연합 훈련과 관련해 "지역 정세 격화를 불러오는 군사적 행동"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중앙정보국(CIA) 정책분석관을 역임한 수 김(Soo Kim) 미국 랜드연구소 분석관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미국과 핵 합의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걸 알기 때문에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은 미국과 국제사회를 자극하고 도발을 재개할 적절한 기회를 계속 엿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전투기와 구축함이 영국 항모 전담에 포함돼있어 일각에서는 한영 해상 연합훈련에 미국의 참여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국방부 부승찬 대변인은 30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한미영 3국이 연합훈련을 한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실의 한 관계자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한미영 연합훈련 가능성과 관련해 주한미군과 논의할 사안이라며 미군의 참가 여부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지난 4월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가 공개한 '미 정보당국의 연례위협평가' 보고서는 올해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등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