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망·위중설에 회의론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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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둘러싼 각종 건강이상설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사망설 및 위중설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북한 원산 지역에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정차돼 있는 위성사진도 공개됐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원산 휴양시설 부근에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정차해 있다고 전했습니다.

38노스는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지난 21일 이후 김 위원장 전용 원산 기차역에 약 250미터 길이의 열차가 정차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매체는 "열차의 존재는 북한 지도자의 행방을 증명하거나 건강에 대해 어떤 것도 시사하지는 않지만, 김 위원장이 북한 동부 해안에 있는 전용 별장에 머물고 있음에 무게를 실어준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도 26일 이 사안에 정통한 3명의 정부 관리를 인용해 한미 정보 당국은 김 위원장의 사망설 혹은 위중설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익명의 한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우리는 이번 주 김 위원장이 원산에 있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또 다른 익명의 관리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북한에서도 특급 비밀이라 양국 정부 모두 그의 죽음에 대한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문정인 한국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김 위원장은 살아있으며 건강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은 4월 13일부터 원산 지역에 머무르고 있으며, 아직 아무런 의심스러운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해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원산 지역에 정차해 있다는 '38노스' 분석과 대체로 일치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역시 익명의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가 "우리는 북한 지도부 상황이나 김 위원장의 건강에 관해 결론적인 평가를 내릴 만한 어떠한 추가 정보도 얻지 못했고 그런 조짐을 보지도 못했다고"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앞서 24일 중국이 김 위원장을 도울 의료전문가를 북한에 급파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대응을 위한 협력 차원일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폭스뉴스는 역시 익명의 고위 미국 관리를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의 유고를 시사하는 그 어떠한 결정적 정보가 있지 않다며 정부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다만, 이 매체는 한국의 다른 소식통들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사망하진 않았지만, 수술 후 힘든 회복 과정을 거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한국 동아일보는 26일 노동당 39호실의 고위간부 출신으로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리정호 씨를 인용해 지난 14일 이뤄진 북한의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당시 화염과 파편으로 인한 예상치 못한 돌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니얼 러셀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AP통신에 김씨 일가에 대한 소문은 항상 무성했지만 대부분 거짓으로 판명됐던 점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그는 "내가 정부에서 일하는 동안 북한 지도자들에 대한 사고, 질병, 암살기도 의혹 등에 대한 수많은 정보보고를 받았는데, 그들은 다시 대중 앞에 나타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 정부 당국은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당시 집권 이후 처음으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이후 불거진 각종 건강 이상설에 대해 별다른 특이 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평양에 대사관을 둔 영국의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 역시 26일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국제 언론 보도를 보았지만 우리는 아직 그것들에 대한 어떠한 검증된 내용도 가지지 못한 상태"라며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확인된 정보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한반도 시간으로 27일 새벽까지 삼지연시 건설에 참여한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고 보도하는 등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한 반응은 보이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로이터 통신의 '중국 의료진 북한 급파' 등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26일 이른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