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김정은 친서 언급은 실수?”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0.04.20
trump_letter_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 6월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가져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앵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이 나온 다음날 북한은 이를 즉각 부인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 기자설명회에서 구체적인 설명 없이 “나는 최근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로부터 ‘멋진 서한(nice note)’을 받았고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북한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로 담화문을 내고 “미국 대통령이 지난 시기 오고간 친서들에 대하여 회고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수 없으나 최근 우리 최고 지도부는 미국 대통령에게 그 어떤 편지도 보낸 것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같은 미북 양측의 상반된 주장에 대해 한반도 전문가인 마크 배리 국제세계평화학술지 편집장은 20일 전자우편을 통해 “18일 트럼프 대통령의 김 위원장 친서 발언은 다른 국가들과 함께 이야기 하는 가운데 잘못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 사안에 밝은 익명의 소식통도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김 위원장 친서 언급은, 김정은 위원장이 2019년 2월 베트남(윁남)에서 미북 정상회담 갖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 등을 가리키는 것일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북한 최고 지도자의 편지는 어떻게 미국 대통령 손에 들어가는 걸까.

제3국에 머물고 있는 전직 북한 외교관 출신의 탈북자 김 모씨는 20일, 일반적인 북한 수교국의 경우 그 나라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 대사관을 통해 서한이 전달되지만 미국의 경우는 뉴욕에 있는 북한 유엔대표부를 통해 전달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탈북자 김 모 씨: (북한) 외무성에 미국 문제를 전문적으로 보는 담당자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이번에는 누구 이름으로 보내야겠다, 누구 이름으로 보내는 것이 낫겠다 이것을 선정해서, 그건 전략적 의도니까 수위도 조절해서 담당자가 작성해서 '이 정도에서 보내야겠다' 해서 올리면 김정은이 사인을 해서 내려보내면 그 다음에 보내는 겁니다.

또 다른 미국의 외교 소식통은 뉴욕의 북한 유엔대표부 말고도 판문점을 통해 주한 미국대사관으로 편지가 전해지는 경우와 미북 실무진끼리 오가는 경우, 그리고 드물게는 양국 정보기관 경로를 이용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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