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아들 위해 러시아서 백마 구입”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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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근교의 한 목초지에서 말들이 풀을 뜯고 있다.
모스크바 근교의 한 목초지에서 말들이 풀을 뜯고 있다.
/AP Photo

앵커: 북한 당국이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10여 마리의 순종 말을 수입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아들을 위해 백마를 구매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4월 북한 관리 4명이 모스크바 외곽의 루블룝카(Rublyovka) 소재 베로나 종마 사육장에 예고없이 찾아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아들을 위한 러시아산 백마를 구매하겠다고 말했다고 모스크바 영자지인 ‘모스코우 타임스’(Moscow Times)가18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당시 계약에 관여한 러시아 말 무역상들과 사육자들을 인터뷰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 4명이 모스크바 소재 말 무역상인 마리아 안드레이레바(Maria Andreeyeva)로부터 러시아 국영 ‘모스크바 제1 종마 사육장’(Moscow Stud Farm No. 1)과 사립 사육장 등에서 러시아산 오를로프 백마 10여 마리를 구매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이 수년 간 김정은 국무위원장 아들을 위한 최고의 백마를 구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지출했다면서, 매우 까다롭고 힘든 고객이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북한과의 계약은 지난 10월 말에 마무리됐고, 모스크바 소재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전세 항공기편으로 평양으로 말들이 수출됐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자녀를 직접 공개한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에, 북한 관리들이 러시아에서 김 위원장의 아들을 위해 말을 사야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백마가 이른바 '백두혈통'을 주장하는 김씨 일가의 상징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 2017년 한국 언론은 복수의 한국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들을 인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자녀가 첫째가 아들, 둘째가 딸, 셋째가 아들이라고 보도한 바 있지만, 정확한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말 수입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지난해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을 백마를 타고 등정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북한 언론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한 모습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실제 러시아 세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0월께 12마리의 러시아산 순종마를 수입하는 데 7만5509달러를 지불했고, 지난 한해 말을 포함한 8만922달러 어치의 동물을 수입했습니다.

북한은 오래 전부터 러시아로부터 값비싼 말들을 수입해 왔으며, 지난 2010부터 2019년에만 최소 138마리의 러시아 말을 58만4천302 달러에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북한이 지난해 러시아에서 백마 뿐만 아니라 지난 6월 이들베이 품종(Edilbay sheep)의 양 150여마리를 구매요청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9월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출신의 한반도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한국 국민대 교수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러시아에서 말, 양 등의 동물을 수입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위반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란코프 교수: 불법행위와 불법거래가 아닙니다. 양, 그리고 소 같은 식량과 비료 등은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에 수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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