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러 정상 간 회담이 19일 집중적으로 열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회담 결과 양국간 새로운 상호조약이 체결될 전망입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이 매우 다채로울 것(eventful)이라고 밝히면서 푸틴 대통령이 18일 평양에 도착해 실질적인 양자 회담은 19일 집중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17일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러시아와 북한 양국은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초청으로 18~19일 일정으로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는 데니스 만투로프 제1부총리, 알렉산더 노박 부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장관,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최고경영자, 올렉 벨로제로프 러시아 철도청 최고경영자 등이 동행할 예정입니다.
이날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전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18일 늦은 저녁 평양에 도착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방북 일정 소화와 김 총비서와의 양자협의는 19일로 예정됐다고 전했습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양국 정상이 폭넓은 주제를 논의할 예정”으로 "여기에는 경제, 에너지, 교통, 농업, 지역 관계, 안보 문제,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문제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 북러정상회담 이후 양국간 새로운 협력강화를 제시하는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이 체결될 전망입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이번 조약은 1961년 조소 동맹조약과 푸틴 대통령이 처음 방북한 2000년 채결된 조로공동선언, 2001년 모스크바선언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샤코프 보조관은 “양국은 여러 문서에 서명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문서를 작업 중”이라며 “이는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새 조약은 1961년, 2000년, 2001년 문서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서명에 관한 최종 결정이 몇 시간 내 내려질 예정으로 양측이 작업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이 문서는 (양국간) 향후 협력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고, 최근 몇 년간 국제 정치, 경제, 안보 문제를 포함한 모든 유형의 소통 영역에서 국가 간 발생한 상황을 고려해 서명하게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양측이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까지 허용하는 군사·안보 협력에 합의 또는 조약을 체결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북러 관계가 평등의 원칙, 주권 존중, 선택된 발전 경로에 기초해 최근 몇 년간 활발하게 발전해 왔다”며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양국 관계와 미래 발전을 위해 분명히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17일 정례 기자 설명회에서 북러 양국간 관계를 심화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커비 보좌관 :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양국간 관계 심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탄도 미사일이 여전히 우크라이나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미칠 영향 때문만이 아니라, 현재 한반도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련의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커비 보좌관은 아직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으로 북한이 받은 보상에 대한 증거나 결과를 보지 못했지만 이를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