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수단 미사일 발사 가능성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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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남한의 국방부가 14일 북한이 무수단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 징후는 리수용 외무상의 뉴욕 방문을 앞두고 감지됐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 무수단 탄도미사일 1~2기를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수단은 태평양에 있는 미국의 해외영토인 괌을 타격권 안에 둔 중거리 미사일입니다.

김일성의 4월 15일 생일을 앞두고 북측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점쳐지자 남측 군 당국은 이지스 구축함을 동해로 보내 추적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김정은이 지난 3월 15일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 이렇게 지시를 한 바가 있습니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5차 핵실험과 무수단 등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이에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북측의 이번 무수단 미사일 전개는 리수용 외무상의 22일 뉴욕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무수단 미사일 발사 준비에 덧붙여 북측은 최근 국제사회가 관심을 끌만한 행동을 잇달아 취하고 있습니다. 영변 재처리 시설의 부속 발전소에서 연기가 배출됐고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도 차량의 이동 등이 포착된 게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무수단 미사일 발사 준비 징후는 리수용의 뉴욕 방문을 앞두고 당 대회 전에 제재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관심 끌기의 차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교수는 “북측이 국제사회와의 긴장을 잔뜩 끌어올린 후 핵개발 ‘모라토리엄’, 즉 핵개발 활동 중단을 선언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화국면 조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수단 미사일은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 20여일 전에 전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미사일은 액체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적연질산에 의한 연료탱크 부식 우려가 있어 연료를 주입한 상태로는 오래 둘 수 없습니다.

북측이 미사일 발사 시점에 민간 항공기와 선박이 통행하지 못하도록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남측 국방부는 말했습니다.

무수단 미사일이 원산에 전개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3년에도 북측은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4월 초 무수단 미사일 2기를 원산 일대에 전개하고 대미 위협 시위를 하다가 4월 말 ‘1호 전투근무 태세’를 해제하며 철수한 바 있습니다.

북측이 이번에 무수단 미사일을 실제로 발사한다면 이는 실전 배치 이후 처음입니다. 이미 북한에는 50여기의 무수단 미사일이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