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미사일방어청장 “북 위협따라 차세대 요격 미사일 개량”
2024.06.06
앵커: 북한이 다탄두 혹은 극초음속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해 미 본토를 향해 발사해도 미국은 ‘차세대 요격기’로 요격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의 히스 콜린스 청장.
그는 6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미사일방어 간담회에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인 ‘지상기반외기권방어’(GMD) 성능이 양적, 질적으로 커가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위협보다 앞서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콜린스 청장은 ‘지상기반외기권방어’는 북한 등 불량국가의 미사일로부터 하와이를 비롯, 미 본토를 보호하는 유일한 미사일방어체계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2028년 ‘차세대요격미사일(NGI)’이 배치될 때까지 기존 ‘지상발사요격미사일(GBI)’의 수명 연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상발사요격미사일의 신뢰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미국은 현재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44기의 ‘지상발사요격미사일’을 배치하고 조기 경보위성과 지상 및 해상기반 레이더를 통해 북한이 ICBM을 발사할 경우 요격할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20기의 차세대요격기를 개발해 2028년까지 실전배치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총 64기의 북한 ICBM 요격기를 보유하게 됩니다.
콜린스 청장은 또한 지상발사요격미사일 성능 개량도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개량된 지상발사요격미사일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요격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콜린스 총장: 지상발사요격미사일은 그동안 발사 후 3단계에서 요격체(Kill Vehicle)가 분리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시험 성공으로 2단계에서 분리되어 요격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어 ‘차세대요격기’는 미래 미국 본토방어의 핵심이라고 했습니다.
콜린스 청장: ‘차세대요격기’는 지상발사요격기미사일과 비교할 때 그 성능과 역량이 완전히 다른 수준입니다. 개발 중인 차세대요격기는 2035년까지를 염두한 것으로 (북한 등) 불량국가들의 위협 수준과 미국의 필요에 맞춰 그 후에도 계속 구조와 성능을 향상시켜나갈 겁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 ‘차세대요격기’는 지상발사요격기에 비해 훨씬 개량된 추적 및 식별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요격방해를 위한 유인용 물체(decoy)를 ICBM에 탑재해 발사해도 차세대요격기는 유인용 물체와 실제 탄두를 잘 식별해 탄두를 추적해 요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어 차세대요격기는 여러개의 요격체를 탑재하고 있어 북한이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해도 탄두들을 격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만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에 3개의 탄두가 탑재되어 있다면 차세대요격기 내 4, 5개의 요격체들이 북한의 탄두를 쫓아가 요격할 수 있습니다.
그는 중국이 ‘극초음속활공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을 보여줬다며 미국은 북한도 극초음속활공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할 가능성을 염두하고 차세대요격기에 이를 요격할 수 있는 성능을 넣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의회 전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북한이 미국의 미사일방어 체계를 무력화하기에 충분한 수의 ICBM을 개발하고 있다며 미국은 차세대요격기를 빨리 배치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조야 일각에서는 미국이 요격기를 계속 개발하면 러시아와 중국의 오해를 사서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위협을 미사일방어 대신 핵보복 위협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