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상 첫 NLL 이남 탄도미사일 발사...한국 군 대응사격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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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사상 첫 NLL 이남 탄도미사일 발사...한국 군 대응사격 공군 KF-16 전투기가 2일 동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 이북을 향해 스파이스 2000 유도폭탄을 발사하고 있다. 합참은 이날 오전 북한이 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응해 사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앵커: 북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 한국 영해 근처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한국 군은 NLL 이북 공해상으로 대응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2일 아침 8 51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발사한 북한.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 가운데 1발은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의 한국 영해 인근 공해상에 떨어졌습니다.

 

낙하지점은 NLL 이남 26km, 속초 동방 57km, 울릉도 서북방 167km로 공해상이지만 한국 영해에 근접한 위치입니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상 NLL 이남 한국 영해 근처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입니다.

 

김성한 한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북한이 마지막으로 NLL을 침범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한 것은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이며,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한 NLL 침범 도발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 군에 따르면 이날 북한은 포착된 탄도미사일 3발을 포함해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20발 넘게 서쪽과 동쪽 지역에서 발사했고, 발사 시간과 장소는 다양하게 분포했습니다.

 

특히 오전 시간에 집중됐던 발사에 이어 오후 4시 반쯤부터는 북한 선덕·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과일·온천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지대공 미사일 등으로 추정되는 6발의 추가 발사가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날 오후 1시 반쯤엔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 내로 발사된 100여 발의 포병사격도 이뤄졌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주재하면서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고 지적하며 엄정한 대응을 지시했습니다.

 

회의 참석자들은 한국의 국가 애도기간 중 감행된 이번 도발이 인륜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북한 정권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개탄했습니다.

 

김성한 한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한국 정부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및 9·19 군사합의를 위반해 도발하고 있음을 강력히 규탄하며, 특히 이번에는 한국의 국가 애도기간 중 자행했다는 점에서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합니다.

 

한국 합참도 입장을 내고 이번 발사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한국 영해 근처에 떨어진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단호히 대응할 것을 천명했습니다.

 

한국 군은 북한 측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공군 F-15K, KF-16 전투기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의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 해상에 정밀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격은 이날 오전 11 10분부터 낮 12 21분쯤까지 이뤄졌습니다.

 

합참은 이번 정밀사격을 통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거듭된 경고에도 북한이 도발을 지속하는 만큼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을 다시 한 번 경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북한 미사일이 울릉도 쪽으로 발사됨에 따라 공군 중앙방공통제소 및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에서는 아침 8 55분쯤 울릉군에 공습경보를 발령했습니다.

 

경보는 오후 2시를 기해 해제되면서 경계경보로 대체됐습니다.

 

공습경보는 지난 2016 2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대청도에 발령된 이후 6년 만입니다.

 

한미 외교장관은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전화통화를 하고 강력한 규탄과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군사합의를 위반해 한반도와 지역 내 평화를 위협하는 주체가 북한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국 북핵수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미국과 일본 측 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각각 전화 협의를 했습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성명을 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당장의 위협은 아니지만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무모한 불법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한국 내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한국의 여당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에서 북한 도발을 한국에 대한 직접 공격으로 간주할 수 있다며 북한이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의 추가 도발과 7차 핵실험을 절대 용납할 수 없고, 만약의 사태에는 한미 연합군이 강력하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북한 당국에 이성을 되찾고 올바른 판단을 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야당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공격 의도가 없는 연례적인 방어 훈련을 핑계로 했다는 점에서도 명분 없는 도발이라며 끝없는 고립의 길로 들어가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군사 도발을 중단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날 도발은 한미가 지난달 31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실시중인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에 대한 반발로 풀이됩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8일 이후 닷새 만에 이뤄졌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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