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정부는 북한이 최근 제정한 이른바 미사일공업절을 계기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를 단행한 11월 18일을 이른바 ‘미사일공업절’로 지정한 북한.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이성준 공보실장은 6일 국방부 기자설명회에서 이를 계기로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감시와 추적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북한이 공업절이라는 이름으로 몇 차례 지정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기념일 계기를 포함하여서 다양한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시·추적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준비 동향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로서 추가로 설명할 사안은 없다고 말하며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 3차 발사 등 다양한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7년 ICBM급 화성-15형을 시험 발사한 날인 11월 29일을 2021년 달력에 ‘로케트공업절’이라고 표기했지만 이는 특별한 행사 없이 지나간 바 있습니다.
김영호 한국 통일장관은 이날 통일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11월 18일 김정은 총비서의 딸인 김주애가 처음 공개석상에 나왔다며 북한의 미사일공업절 제정에는 이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김주애가 공개석상에 총 16회 등장했다며 김 총비서가 세습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주려고 계속 딸을 데리고 나오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통일부의 구병삼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미사일공업절을 제정한 북한의 의도를 예단하지 않고 지켜보겠다고 말하면서도 이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등 국제규범을 위반하면서 국제사회를 위협한 행위를 기념하려는 행태라고 지적했습니다.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탄도미사일 개발을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 등 국제규범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면서 대한민국은 물론 국제사회를 위협한 행위를 기념하려는 북한의 행태에 대해서는 실망과 개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연합뉴스는 국가정보원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재외 공관을 신설하려는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해당 국가가 어디인지, 어떤 정황인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지난달 말 북한 대사들이 우간다와 앙골라 대통령에게 각각 작별방문을 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홍콩과 스페인에서도 공관을 철수하는 것으로 보도된 바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