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김정은과 미사일 시찰...두 달 만의 언론공개

서울-한도형 hando@rfa.org
2023.01.03
김주애, 김정은과 미사일 시찰...두 달 만의 언론공개 북한은 지난 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과를 보도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둘째 딸 김주애와 함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을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앵커: 북한은 김정은과 김주애가 미사일 기지를 둘러보는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김주애가 언론에 공개된 것은 두 달 만입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1일 김정은이 둘째 딸 김주애와 미사일 기지를 시찰하는 장면을 보도했습니다.

 

해당 장면은 북한이 지난 12 26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한 전원회의 결과를 보도하는 영상에서 노출됐으며 영상에서 김정은과 김주애는 손을 잡고 미사일 시설을 둘러봤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김주애의 이름을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김정은 부녀가 시찰한 미사일 시설의 장소, 일자 등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정부는 3일 김정은 부녀가 시찰한 미사일 시설이 태성기계공장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성기계공장은 평양 인근 남포시 잠진리에 위치했으며 주요 탄도미사일을 양산해 군에 인도하는 북한의 대표적인 미사일 조립 공장 중 하나입니다.

 

김주애의 언론 공개는 약 두 달 만입니다.

 

김주애는 지난해 11 18일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 발사 현장 보도에 처음 등장했고 같은달 26일 화성 17형 시험발사를 축하하는 행사 보도에서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남성욱 고려대학교 교수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김주애의 등장은 북한의 미래 세대들도 핵과 미사일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남 교수는 북한 관영매체가 2일 김정은이 조선소년단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도미래 세대를 안전하게 이끌고 가기 위해서 핵ㆍ미사일 개발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남 교수는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화성 17형 시험발사에 대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김주애를 등장시켰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라며 앞으로도 김주애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습니다.

 

남 교수는 이날도 “북한의 홍보에 있어 김주애의 가치가 매우 높다올해 북한의 신무기, 새로운 형태의 도발 등에 김주애가 자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남성욱 고려대학교 교수: 김정은이 혼자 지나간다면 그 사진에 대해서 누가 그렇게 크게 관심을 갖고 볼까요. 북한의 신무기, 새로운 형태의 도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을 만한 이벤트 등에 있어서 이제 주연으로서 김여정보다는 김주애가 훨씬 자주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의 김주애 공개 의도에 대해 “핵무력 강화가 1인 지도자의 개인적인 폭주처럼 비추어지는 것을 막고 자신의 가족들과 인민이 핵무력 강화에 운명을 같이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차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의 김주애 공개에는 내부통제를 위한 의도도 있다고 바라봤습니다.

 

“독재자들이 일반적으로 내부통제를 강화하며 병행하는 것이 자신의 이미지 개선”이라며젊은 세대들에 대해 공감한다는 등 인간적인 인상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 수석연구위원은 이와 함께 “김정은이 어린 딸과 함께 동행하며 혹시나 있을지 모를 서지컬 스트라이크(surgical strike)을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을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서지컬 스트라이크(surgical strike)는 북한의 최수뇌부나 핵시설만을 정밀 겨냥해 공격하는 외과수술식 타격을 의미합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핵무력 강화라는 게 잘못 비추어지면 이게 수령 자체의, 1인 지도자의 개인적인 욕심이나 폭주처럼 비추어질 수 있거든요. 근데 다 걸었다는 것이죠. 자기도 자기 가족들의 운명까지 다 걸었다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김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일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날 분석자료를 통해 “김주애가 미래에 후계자가 될 것임을 북한 주민들에게 다시 한번 간접적으로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주애가 나중에 후계자로 공식 지명되고 권력을 승계하면 결국 핵 버튼까지 물려받게 될 것이라며김정은은 미래에 김주애가 핵ㆍ미사일을 확고하게 지휘 통제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서서히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정 센터장은 또 “남존여비 사상이 강한 북한에서 여성이 후계자가 될 수 있는지 일부 의구심이 있지만 북한의 후계자론에 의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수령에 대한 충실성과 자질이며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김주애 후계자 가능성에 대해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의 나이를 볼 때 아직 후계자를 논하기 이르고 북한은 유교적인 전통이 강한 특징이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남성욱 교수 역시 김 씨 세습을 이어가기 위해서 후계자는 딸이 아닌 아들이어야 한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2010년생 첫째 아들이 김정은의 후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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