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40년전 영화주제곡 끄집어내 ‘희생’ 강요
2024.09.30
앵커: 북한 당국이 학습회를 통해 주민들에게 체제를 위해 희생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체제 선전용 예술영화의 주인공들처럼 목숨을 바쳐 희생하라는 게 강연 내용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정기 강연이나 정기 학습은 사회적으로 제기되는 부정적인 요소들을 해소하고 체제결속을 다지는 주민대상 교양방법입니다. 최근 북한 당국은 40년 전에 방영했던 예술영화 ‘우리를 기다리지 말라’의 주제곡을 주민들에게 학습시키고 있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 요청)은 25일 “이달 당국이 영화주제곡을 통한 학습을 진행하도록 했다”면서 간부들은 9월 상순과 하순 두차례, 당원 및 근로자들은 9월 상순에 한 차례 학습을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학습은 참가자들이 전부 영화 주제곡을 부르고 강사가 기본사상을 해설하는 식으로 진행했다”면서 “순간을 살아도 영화의 주인공을 비롯한 인민군용사들의 열렬한 조국애와 불굴의 희생정신을 따라 배우자는 것”이라고 강연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또 “‘나는 영원히 그대의 아들’은 수령님(김일성)께서 사랑하여 즐겨 불렀고 장군님(김정일)께서 국보적인 노래로 높이 평가한 노래”라면서 “원수님(김정은)도 혁명가의 인생관이 잘 형상된 가사의 표본이라고 치하한 명곡”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연단에 선 학습강사는 ‘삶의 가치는 생의 길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순간을 어떻게 사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지만“대부분의 주민들은 40년 전 식량배급, 식료품, 일용품까지 공급하던 시대의 선전영화 주제곡을 현 시대에 들고 나온 당국의 저의에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습니다.
<관련 기사>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6일 “이달에는 영화 ‘우리를 기다리지 말라’의 주제곡 ‘나는 영원히 그대의 아들’을 통한 학습을 진행했다”면서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결집해야 한다는 게 당의 의도”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이 어느 때인데 40년 전의 영화의 주제곡을 학습하느냐는 게 대부분의 주민들의 입장”이라면서 “현재 20대는 물론 30~40대도 이 영화를 잘 모르는데 당국이 영화 주제곡을 보급하며 주민들을 교양하려 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당에서 학습을 통해 조국의 운명 속에 개인의 운명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조국을 위해, 조국해방전쟁의 승리를 위해 한 목숨 바쳐 희생한 영웅들의 모범을 따라 배워 원수님(김정은)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학습강사가 중동의 가자지대에서 지난해 두 달 간 170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했다며 그 나라 인민의 불쌍한 처지를 해설했다”면서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조국이 있어도 굶주리는 우리(북한)가 그들보다 나은 게 있냐고 반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앵커: 북한 당국이 학습회를 통해 주민들에게 체제를 위해 희생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체제 선전용 예술영화의 주인공들처럼 목숨을 바쳐 희생하라는 게 강연 내용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정기 강연이나 정기 학습은 사회적으로 제기되는 부정적인 요소들을 해소하고 체제결속을 다지는 주민대상 교양방법입니다. 최근 북한 당국은 40년 전에 방영했던 예술영화 ‘우리를 기다리지 말라’의 주제곡을 주민들에게 학습시키고 있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 요청)은 25일 “이달 당국이 영화주제곡을 통한 학습을 진행하도록 했다”면서 간부들은 9월 상순과 하순 두차례, 당원 및 근로자들은 9월 상순에 한 차례 학습을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학습은 참가자들이 전부 영화 주제곡을 부르고 강사가 기본사상을 해설하는 식으로 진행했다”면서 “순간을 살아도 영화의 주인공을 비롯한 인민군용사들의 열렬한 조국애와 불굴의 희생정신을 따라 배우자는 것”이라고 강연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또 “‘나는 영원히 그대의 아들’은 수령님(김일성)께서 사랑하여 즐겨 불렀고 장군님(김정일)께서 국보적인 노래로 높이 평가한 노래”라면서 “원수님(김정은)도 혁명가의 인생관이 잘 형상된 가사의 표본이라고 치하한 명곡”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연단에 선 학습강사는 ‘삶의 가치는 생의 길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순간을 어떻게 사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지만“대부분의 주민들은 40년 전 식량배급, 식료품, 일용품까지 공급하던 시대의 선전영화 주제곡을 현 시대에 들고 나온 당국의 저의에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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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6일 “이달에는 영화 ‘우리를 기다리지 말라’의 주제곡 ‘나는 영원히 그대의 아들’을 통한 학습을 진행했다”면서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결집해야 한다는 게 당의 의도”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이 어느 때인데 40년 전의 영화의 주제곡을 학습하느냐는 게 대부분의 주민들의 입장”이라면서 “현재 20대는 물론 30~40대도 이 영화를 잘 모르는데 당국이 영화 주제곡을 보급하며 주민들을 교양하려 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당에서 학습을 통해 조국의 운명 속에 개인의 운명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조국을 위해, 조국해방전쟁의 승리를 위해 한 목숨 바쳐 희생한 영웅들의 모범을 따라 배워 원수님(김정은)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학습강사가 중동의 가자지대에서 지난해 두 달 간 170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했다며 그 나라 인민의 불쌍한 처지를 해설했다”면서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조국이 있어도 굶주리는 우리(북한)가 그들보다 나은 게 있냐고 반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