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북한의 핵실험 성공 진위여부와 수소탄의 존재 여부에 전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과연 수소탄이 무엇이고 위력은 어느 정도인지 홍알벗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수소탄은 인류가 지금까지 개발한 무기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소탄은 일반 원자탄을 이용해 수소 핵융합을 일으켜 폭발력을 증가시킨 것으로 핵무기 개발의 마지막 단계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일반 원자탄은 고농축우라늄이나 플루토늄 등 핵물질이 분열할 때 발생하는 높은 온도와 압력을 이용하는데, 수소탄은 핵물질이 융합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일반 원자탄은 핵분열로 만들고 수소탄은 핵융합으로 만드는데, 핵융합에 의해 발생하는 에너지가 핵분열에 의한 에너지보다 크고, 핵융압 반응에 의해 중성자가 지속적으로 생성돼 효율이 높고 소형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언론은 6일 북한 양강도 풍계리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5.1의 지진과 관련해 일본 히로시마에서 터졌던 원자탄의 위력과 비슷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론적으로 규모 5.0의 지진은 TNT 2만2천톤의 폭발량과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문에 이번 북한에서 발생한 지진 규모를 봤을 때 수소탄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수소탄은 기존의 원자탄보다 수백 배 강한 폭발력을 내야 하지만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지난 2013년 3차 핵실험 때와 비슷한 규모 4.9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핵보유국가들은 수소탄의 폭발력 등을 고려할 때 위험부담이 크다며 내륙보다는 사막이나 바다에서 폭발실험을 해왔습니다.
미국 랜드 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6일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무기는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원자탄의 위력과 대체로 비슷했다'며 '일반 원자탄의 위혁이 TNT 10킬로톤이라면 수소탄은 1천 킬로톤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한국 군 당국이 이번 북한의 핵실험을 수소탄의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 폭발실험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증폭핵분열탄은 핵폭탄 내부에 이중수소와 삼중수소 또는 리튬-식스라는 물질을 넣어 핵분열 반응의 효율을 높인 핵무기로, 일반 원자탄에 비해 위력이 두 배에서 다섯 배 수준에 그치는 등 수소탄보다 훨씬 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알벗입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