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미북 접촉 시도 긍정적…조기관여 이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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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통일부는 미국이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양측 간의 접촉과 관여가 조기에 이뤄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6일 미국이 북한 측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미북 대화의 복원을 위한 미국 측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최근 새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전달하고자 추가로 대북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의 반응이 없었다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최근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북정책 검토 결과 설명을 포함한 미북 간의 접촉과 관여 등이 조기에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지난 2일 담화 이후 미국의 대북 정책 등에 대한 평가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공개활동 동향을 포함한 북한의 태도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 3월 바이든 행정부가 2월 중순 이후 여러 외교 통로를 통해 북한과 접촉하려고 시도했지만 북한 측이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인범 전 한국 특전사령관은 북한이 미북 관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도발 등 ‘벼랑끝 전술’을 선택할 경우 한미가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연합연습의 재개라고 강조했습니다.

전인범 전 사령관은 6일 서울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글로벌국방연구포럼 창립 세미나에서 한미 양국이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이후 한미연합연습을 축소해 실시해 왔다며 지난 3년간의 축소 실시로 인해 연습효과가 저하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민원 등의 이유로 한국 내 실사격이 제한되어 주한미군이 일본이나 미국 본토로 이동해 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한반도 전력의 공백을 우려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외교부는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를 계기로 한일 외교장관이 지난 5일 영국 런던에서 만난 것에 대해 양측은 한일 양국과 한미일 3국이 북핵 등 북한 문제와 관련해 긴밀히 소통해 온 점을 평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영삼 한국 외교부 대변인 :양 측은 앞으로도 한일 간 현안 해결을 위해서 긴밀한 대화와 소통을 지속해 나갈 필요성을 확인했고, 이를 위해서 지속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한국과 일본 모두 미국의 새 대북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지난 5일 개최된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 미국이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의 새 대북정책에는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측면이 크게 반영되어 있으며 ‘전부 혹은 전무’(all for all, nothing for nothing)가 아니라 외교를 중심으로 현실적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점을 표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5일 발표된 G7 외교·개발장관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denuclearization)나 ‘폐기’(dismantlement)가 아닌 ‘포기’(abandonment)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큰 의미는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G7은 과거에도 ‘포기’(abandonment)라는 단어를 여러 번 사용했으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에도 들어있는 표현이기 때문에 G7이 이 단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북한이 거부감을 느끼는 표현을 피했다고 분석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