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한 이방카 “탈북자 만날 계획 없어”
2018.02.21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이방카가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23일 방한한다고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21일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방카가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의 미국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한국 시간 23일 서울에 도착해 당일 저녁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평창 올림픽 경기를 참관하고 25일 열리는 폐막식 참가 일정 등을 소화하며 미국시간으로 22일부터 3박4일간 방한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방카가 방한 기간 북한 정부 인사를 만날 계획이 없으며, 탈북여성들과 만날 것이라는 일부 언론보도도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의 미국 정부 대표단에는 단장 자격인 이방카 고문 외에도 제임스 리시 공화당 외교위원회 소속 상원의원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마이크 내퍼 주한 미국 대리대사가 포함됐습니다.
앞서 20일 노규덕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방카 고문의 방한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고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부각시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방한 과정에서 한미 간의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핵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방카가 한국 정부에 어떤 의사를 전달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인 7일 인터넷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 올림픽 성공 개최를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이후 대북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앞서 북한 측의 제의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측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청와대에서 비밀회동을 하기로 했다가 막판 북한 측이 회동을 취소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닉 에이어스 펜스 부통령 비서실장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대화하기를 원한다면 단호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에 동의할 때까지 미국의 입장을 바꾸거나 협상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에이어스 비서실장은 회담 취소 배경 등과 관련해 “북한은 펜스 부통령으로부터 부드러운 대북 메시지를 바라며 회담을 제의했다”며 “이를 통해 올림픽 기간 그들의 선전에 국제무대를 활용하려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North Korea dangled a meeting in hopes of the Vice President softening his message, which would have ceded the world stage for their propaganda during the Olymp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