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황 적절하면 김정은 만날 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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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황이 적절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과 만나는 것이 적절하다면 전적으로 그렇게 할 것이고 '영광(honored)'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은 '적절한 상황에서라면(under the right circumstances)'이라는 전제 조건을 달았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인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겠지만, 자신은 적절한 상황 아래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것이며 이는 긴급 뉴스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상황이 무엇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후 이뤄진 백악관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적절한 상황이 무엇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적절한 상황이라는 것에는 많은 것들이 있고(a lot of conditions), 그것은 매우 중요한 열쇠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이 즉각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봐야 한다"(We've got to see their provocative behavior ratcheted down immediately)며 북한의 도발 중지가 조건 중의 하나임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상황으로는 '적절한 조건'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스파이서 대변인: 분명하게 그런 조건은 지금 존재하지 않습니다.(Clearly the conditions are not there right now)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만남이 '영광' 일 것이라고 표현한 부분에 한 나라의 지도자이고 외교적인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미국 CBS 방송과 한 '취임 100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두고 '꽤 영리한 녀석(pretty smart cookie)'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은 어린 나이에 핵무기를 가지고 한 나라를 통치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같은 날 이뤄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누가 안전하겠습니까? 그들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Nobody's safe. I mean, who's safe? The guy's got nuclear weapons)"라고 말하며 북한이 미국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백악관은 필리핀을 포함해 아시아의 다른 많은 국가들이 북한을 고립시킬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1년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집권한 뒤 단 한번도 외국 지도자와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최근 북한 지도자를 만난 미국 최고위급 관리는 2000년 방북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국무장관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