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유엔대사에 ‘김성’ 임명…유엔기구 주재 북 외교관 27명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18.09.13
kimsung_malaysia-620.jpg 지난해 2월 28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 북한 고위급 대표단으로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김성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참사(가운데).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한 달 넘게 공석이었던 유엔주재 북한대사 자리에 ‘김성’이 임명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미국과 유럽에 있는 유엔 산하 대표부와 사무국에 외교관 27명을 파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13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의해 유엔 주재 조선 상임대표로 김성이 임명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의 파르한 아지즈 하크 대변인은 김성 신임 대사 부임과 관련해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효한 신임장을 받게 되면, 신임 대사 임명이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Once we receive valid credentials, the appointment is completed.)

김성 신임 대사는 김용순 전 노동당 대남비서의 아들로, 2011년 5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부임했습니다. 그는 인권, 사회, 경제 분야를 다루는 유엔총회 ‘제3위원회’ 업무를 담당했고, 2015년 당시 리성철 참사에게 이 업무를 넘겨주고 교체된 바 있습니다.

김성 신임대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으로 가 시신 인도 협상을 벌인 협상 전문가로도 알려졌습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유엔 의전·연락지원실이 각국 대사 및 직원 명단을 토대로 작성한 9월자 최신 '블루 북'(Blue Book)을 분석한 결과, 올해 유엔에 파견돼 다자 외교를 담당하는 북한 외교관은 총 27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역별로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 10명, 스위스 제네바에 8명, 오스트리아 빈에 9명입니다.

김성 대사의 합류로 뉴욕 북한 대표부에는 김인룡, 박성일, 리용필 차석대사까지 대사급만 4명이 될 전망입니다. 최근 북한 대표부에는 차석 대사 리용필, 김인철 1등 서기관이 새로 부임했고, 권종건 참사관이 이임하는 인사변동이 있었습니다.

또 유엔 유럽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에는 한태성 대사를 비롯해 8명이고, 오스트리아 빈 주재 북한대표부에는 김광섭 대사를 포함해 9명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유엔 의전·연락지원실은 북한을 비롯한 모든 회원국 대표부에 변동사항 신고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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