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남북 개성공단 회담 성과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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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한이 오는 14일 개성공단 재개와 관련한 7차 실무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지만 이번 회담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올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다소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다음 주 실무회담을 통해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수 있을 지에는 여전히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한국학연구소의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부소장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한국의 최후 통첩성 회담 제안에 열흘 만에 반응을 보인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부소장: 분명히 북한 지도층 내에 개성공단 재개와 관련해 갈등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다음 주 회담에서 북한이 어떤 주장을 내놓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향후 개성공단 중단의 재발방지 노력을 한국 측도 해야 한다는 북한 측 주장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앞서 회담에서 개성공단 가동 중단의 책임을 한국 측에 떠넘기면서 한국은 공단 가동 중단 사태를 불러온 이른바 '불순한 정치적 언동과 군사적 위협'을 삼갈 것을 주장했습니다.

북한 측은 이번 7차 회담 제안을 수용하는 입장을 밝히는 담화에서는 앞서 요구했던 한국 측의 '정치적, 군사적 행위' 중단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앞서 6차례의 회담에서 보인 북한 측의 행태를 볼 때 7차 회담을 한다 해도 여전히 개성공단은 재가동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클링너 연구원은 만일 북한이 개성공단 재가동에 합의한다면 핵문제와 관련한 대북협상 재개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순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개성공단 재가동으로 인한 남북관계 진전이 미북 간 협상 재개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최소한 북한이 더 합리적인 행동을 하기로 입장을 바꿨다는 신호는 될 수 있는 만큼 핵협상 재개에도 해가 되진 않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한편 최근 북한에 다녀온 미국 조지아대학교의 박한식 교수는 미국으로 돌아오기에 앞서 지난 1일 서울을 방문해 "8월 15일 전에 개성공단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주목을 끌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