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의 반미 성향의 한국인이 휘두른 칼에 습격을 당한 데 대해 미국 국무부는 무분별한 폭력 행위에도 한미 동맹 관계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5일 한국에서 반미성향을 가진 김기종 씨가 휘두른 칼에 의해 얼굴과 손에 큰 상처를 입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빠른 회복을 기원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의 버나뎃트 미한(Bernadette Meehan) 국가안보회의(National Security Council)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리퍼트 대사가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그와 그의 아내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즉각 성명을 통해 리퍼트 대사의 피습 사실을 확인하고 이 같은 폭력 행위(Act of Violence)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5일 발표한 두 번째 성명에서 리퍼트 대사가 수술 후 회복 중이며 몸과 마음의 상태가 좋다고 전했습니다. 범행의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국 당국이 수사 중이며 이 같은 무분별한 폭력 행위(senseless act of violence)에 한미 양국의 강력한 동맹관계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하원의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도 5일 성명을 통해 난폭한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염려하고 있다며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빌고, 대사가 강력한 한미 관계를 담당하는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NN, 워싱턴타임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매체들도 일제히 사건을 신속 보도했습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따뜻하고 다정한 성품인 리퍼트 대사가 수술 후 회복 중이며 쾌유를 비는 한국인들의 지지에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리퍼트 대사가 자신의 사회적 연결망인 트위터에서 한미 동맹 진전을 위해 하루 속히 복귀할 것이라며 한글로 "같이 갑시다"라고 덧붙였다는 것입니다.
리퍼트 대사의 또 다른 사회적 연결망인 페이스북에는 그의 쾌유를 비는 마음을 전하는 한국민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국 젊은이들의 단체 '자유한국청년회'는 리퍼트 대사의 수술이 진행된 병원 앞에서 빠른 쾌유를 바란다는 푯말을 들고 폭력 테러 행위를 규탄했습니다. 캐슬린 스티븐스(Kathleen Stephens) 전 주한 미국대사의 메시지도 눈에 띕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이 같은 참담한 공격행위를 비난하고 빠른 쾌유를 기원했습니다. 또한 리퍼트 대사의 한미 동맹을 위한 헌신적 공헌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민간단체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인 김 씨는 5일 변호사를 통해 리퍼트 대사에게 겁만 주려고 했다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범행 후 한국 경찰에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남북화해 분위기를 가로막는다며 이를 미국 대사에게 항의하기 위해 단독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언론은 김 씨가 2010년에도 주한 일본 대사에게 콘크리트 조각을 던진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 받는 등 총 6차례에 걸친 범죄 전과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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